-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 결정, 그룹 재무안정성 강화

- 현대중공업 1.29조 규모 유상증자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 실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알짜 계열사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를 전격 결정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지주사 전환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짓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6일 세가지 내용을 담은 ‘2018년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구조 재편’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는 내년 상반기 지분 91.1%를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IPO를 추진해 하반기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마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석유화학 업황 호조로 올해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 IPO로 2조원 가량의 현금이 현대중공업그룹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기업가치는 7조원 안팎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2018년 불어닥친 매출절벽 타개책도 이번 방안에 마련됐다.

현대중공업은 1조2875억원(125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현대중공업은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현재 80%대인 현대중공업그룹의 부채비율은 60%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는 순차입금을 모두 해소하고 5000억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게 돼 채권단 도움 없이 자립하는 사실상의 무차입 경영회사가 된다.

올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지금까지 상선부문에서 목표(75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100억달러 어치의 일감을 수주했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30% 이상 많은 132억달러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2015년과 2016년 극심했던 수주 악화 상황은 내년 매출 급감을 예상케하는 대목이다. 이번 유상증자 자금 중 4000억원 가량은 연구개발에 사용하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순환출자고리 해소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선언한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순환출자 해소 방안의 시나리오로 현대미포조선이 가지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을 현대로보틱스가 사들이는 방안, 삼호중공업과 미포조선을 합병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해운업계에 전 세계적인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조선사의 재무상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발주를 결정하려는 선주들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무차입 경영 실현으로 경쟁사와는 차별된 재무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향후 수주전에서 경쟁 우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