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7시 기준 사망 29명ㆍ부상 29명 -아직 연기 차있는 곳 있어…수색작업 계속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삽시간에 29명이 사망했다. 2008년 40명 사망자를 낸 ‘이천 냉동창고 화재’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희생자를 낸 사고다.
화재가 발생한 지 15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건물 내부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사망자가 더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건물 안에 아직 연기와 유독가스가 차 있는 곳이 있다”며 “인명 수색작업을 당분간은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2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53분께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두손스포리움’에서 불이 나 현재 오전 7시 기준 50대 여성 등 29명이 사망했고 29명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금까지 충북소방본부 등의 조사결과 1층 주차장에서 세워진 차량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불이 9층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참사가 시작됐다.
이 불은 필로티 구조로 되어있는 건물 중앙통로를 타고 삽시간에 2~3층 목욕탕, 4~7층 헬스장, 8층 레스토랑 쪽으로 옮겨갔다. 제천시에 따르면 이 건물의 외벽 시공에는 ‘드라이비트’가 쓰였다.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재로 주로 외장재에 쓰이는데, 불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오후 5시40분께 큰 불길을 잡고 건물 내부 수색에 들어갔다. 5시간 수색 끝에 2층 여자목욕탕에서 20명의 시신을, 6~7층 헬스장에서 9명의 시신을 확인했다. 사망자 성별은 여성 23명, 남성 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밖에 부상자 29명은 대부분 연기를 흡입했거나 찰과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직후 화재 진압 차량과 구급차 44대, 소방ㆍ경찰인력 494명, 헬기 2대를 출동시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불이 난 건물 주변에 주차된 차량으로 소방차의 초기 진입이 미뤄져 초동 진화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소방차가 진입할 때 필요한 7~8m 도로 폭을 확보하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굴절소방차량이 고장 나 고층에 대피한 주민들의 대피가 늦어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날씨가 추워 밸브가 터지면서 한동안 작동이 안 됐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업체의 스카이 차가 8층에 있는 주민 3명을 구조했다.
소방당국은 오전7시 지금까지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전날 제천시청에 ‘범정부 현장대응지원단’을 꾸렸다.
지원단은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대응정책관을 단장을 현장지원총괄반, 언론지원반, 의료ㆍ장례지원반, 이재민 구호ㆍ심리지원반, 부처협업반 등으로 구성된다.
이 안에는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청,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충청북도 등 6개 기관 전체 30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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