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우리 사회의 경제적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 가구가 전체 자산의 40% 이상을 점유하는 등 ‘자산양극화’ 현상이 고착화하는 한편, 소득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는 과거보다 커졌다.
21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함께 발표한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순자산 10분위 가구의 점유율은 42.1%로 지난해와 같았다. 다음으로는 순자산 9분위(18.0%), 8분위(12.7%), 7분위(9.3%), 6분위(7%), 5분위(5%), 4분위(3.4%), 3분위(2%), 2분위(0.8%), 1분위(-0.2%)순이었다. 순자산 9분위 가구의 점유율이 전년(18.1%)보다 0.1% 줄고, 1분위 가구의 자산잠식 상태가 다소 나아지긴했지만(-0.3%→-0.2%), 계층 간 자산이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자산계층과 양극화의 공고화다.
소득불평등은 더욱 커졌다. 처분소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의 상승이 대표적인 예다. 지니계수는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0’이면 완전평등 상태임을, ‘1’이면 완전불평등 상태임을 의미한다. 지난 2015년 0.354였던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지난해 기준 0.357로 0.003 상승했다.
지니계수와 함께 국민소득의 분배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이는 처분가능소득 기준 5분위배율도 7.06배로 전년대비 0.05포인트 증가했다. 5분위배율은 최상위 20%(소득 5분위) 계층의 평균소득을 최하위 20%(소득 1분위) 계층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즉, 상위계층의 소득은 늘고, 하위계층의 소득은 줄었다는 이야기다. 소득이 중위소득1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상대적 빈곤율(처분가능소득 기준)고 17.9%로 전년대비 0.1%포인트 늘었다. 소득불균형의 고착화를 넘어선 격차 확대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경제적 양극화에 의해 빈곤, 불평등, 차별이 생겨나고 이것이 점차 심화되면 사회적 양극화(격차 사회)로 나타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의 재분배는 물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깊은 관심과 배려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