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흐름 우수하고 배당성향 높은 기업이 2~3년간 오를 것” -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 기업에 주목하겠다”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내년은 ‘착한책임투자’ 펀드로 시장을 사로잡겠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이승준<사진> 그로쓰(Growth) 본부장은 내년 내세울 펀드가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펀드를 통해 저렴하면서도 우량한 주식을 선별하는 ‘주가 재평가(Re-rating)’ 중심 투자를 밀어부칠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코스피가 상승하긴 했지만, 기업들의 실제 이익증가 폭이 훨씬 커 10배를 상회하던 밸류에이션(이익 대비 기업가치)이 내년 9.5배 수준으로 더 낮아질 거란 분석 때문이다. 여기에 ‘스튜어드십코드 활성화’까지 가세해 이에 대한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 현금흐름이 우수하고 이에 따라 배당성향이 높은 회사에 대한 ‘주가 재평가’가 향후 2~3년간 진행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선으로 과잉 잉여금을 적정하게 내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14%이던 지난해 상장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해 9%로 주는 등 ROE는 감소추세다. 그만큼 기업의 내부유보 자금이 늘었으나 투자나 배당이 적정수준에서 진행되진 않았다는 것. 스튜어드십코드를 바탕으로 적정규모의 자기자본을 확보해 ROE를 높이는 기업들을 발굴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연초 ‘황소장’을 예견하기도 했던 이 본부장은 올해를 ‘이익 퀀텀점프(대약진)의 원년’으로 평가했다.
그는 “2004년까지 30조원 수준이던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2005년부터 60조원을 넘어서며 주가가 크게 뛰어올랐다”며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95조원 수준이던 이익이 올해 145조원으로 급격하게 상승한 것이 코스피 상승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옮겨붙은 경기 활성화는 이러한 퀀텀점프의 밑바탕이 됐다.
이 본부장은 “양적완화(QE)나 금리 인하 덕분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진국 경기가 확장됐다”며 “선진국 경제 활성화로 신흥국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선진국의 과실이 신흥국에게도 퍼져나가는 낙수효과 역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덕분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대형 우량주' 중심 투자도 빛이 났다는 게 그의 평이다. 올해 상반기 정보기술(IT) 이익 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70% 달하는 반도체 업종,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 은행 업종 등에 강하게 베팅한 게 주효했다.
이 본부장은 “IT와 은행 등을 바탕으로 시장의 이익 레벨업(한단계 상승)에 역점을 둔 투자를 했다”고 자평했다.
올해 초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분사 이후 갖추게 된 ‘유연한 조직문화’은 ‘좋은 종목 발굴’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도 내놨다. 펀드 운용역 역할에 맞는 성과급 체계를 갖추고, 인사평가 역시 3~5년 수준으로 늘려 장기근속을 유도했다. 액티브자산운용 산하의 기업분석 전담 리서치센터 8명도 보강해 운용역과 리서치 인프라간의 팀워크도 갖췄다.
이 본부장은 “운용역들의 특성에 맞게 책임과 성과를 평가하고, 좋은 인력들과 장기적으로 함께 가는 여건을 마련한 1년”이었다며 “삼성액티브자산운용만의 화학적 결합을 도모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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