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는 올림픽’에서 ‘실제 체험하는 올림픽’으로 - 인공지능(AI) 네트워크 관제, NB-IoT 트래커 ‘눈길’ - 5G 올림픽, 한ㆍ중ㆍ일 경쟁 불꽃…“주도권 갖는다”
[헤럴드경제(강릉ㆍ평창)=정윤희 기자]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빙판 위를 박차고 힘차게 뛰어오른다. 순식간에 지나간 점프에 감탄사를 뱉어내던 것도 잠시, 360도로 촬영된 점프 순간을 돌려보며 회전수를 세어보는가 하면 보다 역동적인 점프 모습을 감상한다.
내년 2월 9일 강원도 평창에서는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구현한 올림픽이 열린다. 우리나라는 이곳에서 앞선 5G, ICT 기술력을 세계인을 상대로 뽐낼 예정이다.
‘5G 올림픽’은 말 그대로 메달 없는 경쟁이다.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는 평창올림픽이 끝나면 곧바로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이어진다. 즉, 동북아 3국이 모두 올림픽을 무대로 5G 기술력을 선보일 절호의 기회로 삼아 5G 주도권 쟁탈전에 나선 셈이다. 이미 ‘5G 올림픽’을 향한 총성 없는 전쟁은 막이 오른 상태다.
‘5G 올림픽’ 구현은 KT가 앞장선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의 통신 분야 파트너사다. KT는 1000일 동안의 대장정을 통해 총 1만1000km가 넘는 통신망을 구축했다. 또, 1000여명의 네트워크 전문가를 투입해 통신 인프라를 운용하고, 5G 시범서비스를 위한 막판 고삐를 죄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50여일 앞두고 지난 19일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아이스아레나’를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실제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에 적용된 5G 네트워크를 이용한 ‘타임 슬라이스’ 기술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타임 슬라이스’는 21대의 카메라로 동시에 경기를 촬영,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 하나하나를 보다 실감나고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에는 평창에 위치한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한낮인데도 야외에서 10분만 서있어도 머리가 아파질 정도의 추위였다. 이곳에서는 선수들에게 5G 모듈을 장착해 순위 정보와 실시간 영상을 볼 수 있는 ‘옴니 포인트 뷰’ 서비스를 직접 볼 수 있었다. 눈 밭에는 5G 모듈을 장착한 KT 직원들이 직접 이리저리 이동하며 서비스를 시연했다.
5G 네트워크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특히, KT가 5G 네트워크 관리를 위해 접목한 인공지능(AI) 관제시스템 ‘프로메테우스’가 눈길을 끌었다. KT의 AI 스피커 ‘기가지니’와 연동된 ‘프로메테우스’는 직원이 “장애 지점은 어디지?”, “장애 조치 방법을 알려줘” 등 음성명령을 내리기만 해도 자동으로 장애 복구를 진행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에 기반을 둔 ‘위치알림이’ 서비스도 네트워크 장애 복구를 위해 도입됐다. 올림픽에 투입되는 기술요원만 800명 가량 되는데, 이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특정 장소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가장 가까운 위치의 요원을 곧바로 투입하는 식이다. 실제 시연에서 NB-IoT 트래커를 장착한 기술요원의 이동 경로가 화면에 실시간으로 표시되자 여기저기서 놀라움이 번졌다.
장애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요원을 투입하다보니 복구 시간도 엄청나게 단축됐다. 빠른 장애 복구 시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놀랄 정도다. KT는 지난달 IOC 관계자들이 평창을 찾아 장애 복구 테스트를 진행했을 당시 기준 시간 30분의 절반 수준인 15분만에 장애 복구를 완료했다. IOC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미리 짠 것 아니냐”는 감탄 섞인 농담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은 “KT는 3년여 동안 완벽하게 준비해서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5G 리더십을 가지고 동북아 3국 경쟁에서 앞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