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성소다ㆍECH 효과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롯데그룹주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롯데정밀화학은 독야청청(獨也靑靑)해 이목이 쏠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월 30일 재상장 이후 롯데그룹 상장사 주가는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재상장 이후부터 전날까지 롯데그룹주의 하락률은 롯데제과(23.2%), 롯데관광개발(15.1%), 롯데지주(12.4%), 롯데푸드(10.6%) 순으로 컸다.

그러나 롯데정밀화학은 같은 기간 52% 상승했다. 롯데그룹주 중 유일한 상승이다. 전날 이 기업 주가는 6만2700원을 기록하면서, 시가총액도 1조6000억원을 웃돌았다. 롯데정밀화학의 주가 상승은 실적 호조세가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증권사 3곳 이상을 바탕으로 추정한 올해 롯데정밀화학의 연간 영업이익은 1120억원이다. 지난해 297억원에 비해 277.1%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주력제품인 가성소다의 가격상승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가성소다는 계면활성제(물과 섞이는 성질과 섞이지 않는 성질을 함께 지닌 물질)로 세정, 염색, 폐수처리 등에 사용되는 물질이다. 지난해 초 t당 285달러에 불과했던 가성소다 가격은 지난달 말 700달러까지 상승했다. 전 세계 가성소다의 40%를 사용하는 중국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탄소 사용량을 줄이면서 가성소다 공급량도 감소한 것. 또 다른 제품인 에폭시수지(ECH)의 부진 해소도 한 몫하고 있다. 중국 내 ECH 가격은 11월 평균 t당 1754달러로 저점인 6월보다 53% 급등했다. ECH는 건물 옥상, 주차장에서 볼 수 있는 녹색 방수 페인트에 사용되는 원료이다. ECH는 롯데정밀화학이 국내 생산능력 기준 점유율 83%를 기록하고 있다.

한상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정밀화학은 장기 불황 국면을 지나, 드디어 호황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최근 가성소다와 ECH 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한 화학산업 호황 영향이 크다”며 “향후엔 시멘트 등의 점성을 높여주는 셀룰로스의 안정적 성장도 부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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