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숙련공 평균연령 52세 은퇴·이직등 기능전수 단절위기
#. 지난 11월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 국제빌딩 15층 대회의실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남양주공고생 27명이 건설현장 맞춤형 도제식 훈련과정을 마치고 수료식을 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심각한 건설현장 인력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특성화고 연계 현장맞춤형 도제식 훈련시범 사업에 나서 그 첫 결실을 본 것이다.
#. 또 다른 장면 하나. 건설공사가 한창인 세종시 공사현장에 세워진 ‘전도(넘어짐)’ 위험 경고판은 한글 외에 중국어 베트남어 영어(필리핀 노동자용)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등 5개의 다국적 언어로 돼 있다. 젊은층이 사라진 건설현장에 그만큼 외국인노동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표식이자 우리나라 건설생산 기반 붕괴를 경고하는 표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건설 현장 숙련공의 평균 연령이 52세에 달할 정도로 건설기능인력의 고령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젊은 청년들이 힘들고 저임금인 건설현장 취업을 기피하면서 신규로 진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현재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가운데 40세 이상은 63.9%인데, 건설 산업의 경우 76.4%가 40대 이상이어서 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특히 건설기능인력 가운데 50대 이상비율은 2013년 41.6%에서 2016년 46.1%로 3년새 4.5% 포인트 증가했다. 건설기능인력 10명 가운데 8명은 40대 이상이고, 절반은 50대 이상이라는 얘기다. 같은 기간 전체산업의 증가율인 2.4%포인트 두배 수준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고령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반면 건설기능인력 중에서 30대 이하 근로자비율은 2013년 24.9%에서 2016년 23.2%로 1.7%포인트 감소했다.
고령화가 심각한 건설현장에는 외국인노동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퇴직공제 가입자 중 외국인비율은 2011년 5.8%에 2015년 8.0%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외국인 노동자는 의사소통에 안 되고 숙련도가 떨어지다보니 노동생산성이 하락해 공사비가 늘어나고 산업재해 증가, 공기지연에 시공품질 저하까지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도 선배 숙련인력이 은퇴 또는 이직 등으로 사라질 경우 청년층에게 기능전수가 단절되면서 자칫 건설기능인력의 대가 끊길 지경으로까지 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건설생산기반의 붕괴마저 우려된다.
심규범 건설근로자공제회 전문위원은 “병역특례를 확대해 청년들이 건설기능인력 시장에 진입할 유인을 만들어주고, 적정한 임금을 보장해주는 ‘적정임금제’ 법제화와 건설기능인력에 대한 ‘기능등급제’ 도입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
dewk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