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영 사장, 7일 당진공장서 ‘창립60주년’ 기자간담회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동국제강이 7일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주력 제품인 후판의 수익 감소와 이에 따른 경영상황 악화로 채권단과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하는 등 어느 때보다 녹록치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동국제강은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다는 의지다. 재도약의 무기는 역시 후판이다.
남윤영<사진> 동국제강 사장은 이날 오후 당진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양플랜트용 후판 등 동국제강이 생산하는 고성능 후판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최근 3년 간 후판 매출이 2조원 가까이 감소하는 등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최초 후판 생산기업’의 정체성을 지키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남 사장은 “해양플랜트용 고급 후판 생산을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타사보다 한발 빨리 글로벌오일메이저의 벤더 업체로 등록을 했다. 지난 해 엑손모빌을 시작으로 1년 만에 총 24개 업체 및 프로젝트의 승인을 받았다”며 “스웨덴의 특수강 전문업체인 ‘사브(SAAB)’처럼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고부가가치 강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판 사업이 기로에 놓일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고 정면승부를 택한 셈이다.
동국제강은 실제로 극저온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해양구조물용 후판이나 선박용 정밀제어 열가공처리 TMCP 후판 등 에너지강재의 생산을 확대하며 지난 해부터 본격 수주 활동에 나서고 있다. ‘후판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당진공장의 경우 TMCP 후판의 제조 비중을 현재 25%에서 향후 50%까지 늘릴 계획이며, 열처리강재의 경우는 10%에서 13%까지 늘리는 등 전체적으로 고성능 후판의 생산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현재 브라질 쎄아라(Ceara)주에 건설 중인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제철소가 완공되면 직접 슬라브를 생산해 후판의 원가를 낮출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내년 12월까지 제철소 건설을 완공해 2016년 본격적으로 쇳물을 생산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현재 슬라브 대부분을 국내외 업체에서 조달받고 있다.
남 사장은 “슬라브의 가격 변동성이 큰 것이 늘 우리의 고민이었다. 하지만 브라질제철소가 완공되면 일단 안정적인 슬라브 공급이 가능하다. 보통강이 아닌 고급강에 쓰이는 부가가치가 높은 슬라브 위주로 생산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 사장은 최근 채권단과 체결한 재무개선약정과 관련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해 약정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재무개선약정의 경우 대부분 기한이 3년이지만 경영상태가 좋아지면 1년 안에도 해지할 수 있다. 최단 기간 안에 약정을 해지하고 싶은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며 “하루 빨리 건강한 동국제강의 모습으로 다가서겠다”고 밝혔다.
자구계획과 관련해 최근 불거진 사옥 매각안과 관련해서는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 매각이 우선순위는 아니다. 여러가지 경영노력을 먼저 이행했음에도 경영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사옥 매각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것이지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