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7ㆍ30 재보궐 선거 충남 서산ㆍ태안 후보에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포함시킨 데 대해 김태흠 의원이 반발, 7일 공천위원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지난 2주 가까이 재보궐 선거의 공천 심사를 도맡았던 김 의원이 전격적으로 공천위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민주적 논의 절차ㆍ전략 부재로 얼룩진 새누리당의 공천 방식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오늘 중 서면 자료를 통해 사퇴를 밝힐 계획”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원칙이 없는 공천 심사를 나는 받아드릴 수 없기 때문에 사퇴 결심을 한 것”이라면서 “공천위가 지역의 민심을 너무나 모르고 후보를 결정 해버리는 데 대해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 의원이 전격적으로 공천위원직을 사퇴하는 데는 로비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충남 서산ㆍ태안 지역구 공천 후보군으로 포함시킨 데 대한 불만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공천위는 김제식 전 서울지방검찰청 부장검사, 한 전 국세청장, 성일종 앤바이오컨스 대표 등 3명으로 압축했다. 이에 김 의원은 로비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한 전 국세청장은 후보군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윤상현 사무총장이 원안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성완종 전 의원의 동생인 성 대표 공천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의 주인공인 한 전 국세청장은 지난 4월 대법원으로부터 ‘그림 로비’ 의혹과 고문료 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은 한 전 국세청장이 국세청 차장으로 있던 2007년 ‘인사를 잘 봐 달라’는 취지로 유명 화가인 고(故) 최욱경 화가의 그림 ‘학동마을’을 부인을 통해 전군표 국세청장 부인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무죄를 선고했다. 재보궐에 출마를 하는 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한 전 청장은 이명박정부 때 메가톤급 정치적 논란에 수차례 휘말린 전력이 있다. 이명박정부 때 한 전 청장은 뉴스의 중심에 섰던 인물로, 박연차 게이트로 이어진 태광실업 표적 세무조사 논란ㆍ이명박 대통령을 둘러싼 도곡동 땅 실소유주 논란ㆍ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 등을 통한 국세청장 유임 로비 의혹 등을 낳았다. 한 충청권 의원은 “한 전 총장이 단일 후보로 결정되면 7ㆍ30 재보궐 전체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고 크게 우려했다.
한편 김 의원은 동작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를 고사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공천위가 영입하려는 데 대해서도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김 전 지사가 출마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하루라도 빨리 다른 인물을 영입하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윤 사무총장은 “7일까지는 김 지사를 더 설득해봐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