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기자 14톤 굴삭기 타보니
“굴삭기로 기사 쓰셔도 되겠습니다” 2시간여의 굴삭기 교육 후 두산 관계자는 기자에게 덕담을 건넸다.
지난 13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소재 두산인프라코어 기술교육센터에서 진행된 굴삭기 탑승 체험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기자가 탄 장비는 두산인프라코어의 14.3톤형 ‘DX-140W’로 가격은 약 1억3000만원 가량이고, 버켓 용량은 0.59m³에 굴삭력은 8.7톤 가량이다.
“일단 타시라”는 조교분의 말에 계단 두개를 밟고 올라 높이 1.3미터나 되는 운전석에 앉았다. 운전석 우측에는 시동키가, 운전석 좌측에는 2종의 안전바가 설치돼 있었다. 시동을 걸자 강력한 엔진이 굉음을 냈다. RPM 조절기는 최대치까지 올렸다. 힘이 모자를 때를 대비해서다.
굴삭기에는 운전석 기준 좌우 두종의 레버가 있다. 우측 레버는 붐대(전후)와 버켓(좌우)을 조종하는 장치고, 좌측레버는 암(arm·전후)과 회전(좌우)을 담당한다. 이 두 종류의 레버를 활용해 땅을 파고 흙을 부린다.
‘중장비’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레버의 작은 작동에도 장비는 예민하게 조종자 의도에 따랐다. 숙련된 굴삭기 기사는 실제로 대형 굴삭기로 두부를 썰거나 붓글씨를 쓰기도 한다. “기사를 쓰셔도 되겠다”는 말이 전혀 허황된게 아니었던 셈이다.
굴삭기 운전의 핵심은 동시 동작이다. 버켓의 각을 맞춰 붐대를 내리고 암을 타이밍 맞춰 당기면서 버켓을 오므리는 작업이 동시동작이다. 이를 얼마나 유연하게 하느냐에 따라 기사의 숙련도를 알 수 있다. 조교분의 설명에 따라 작업을 완료했더니 버켓에 흙이 한가득 퍼졌다. 이후엔 회전을 한 다음 원하는 위치에 흙을 내려 놓으면 된다.
조교분은 ‘흙을 많이 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 현장에서 장비를 사용할 때 작업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은 한번에 많은 일을 하는 것이다. 굴삭기를 정석대로 작동시켜 흙이 버켓에 한가득 담겨 퍼 올려지자 스스로가 ‘대견’해졌다.
5분정도 연습 했더니 자신감도 붙었다. 머리속엔 우측 레버는 붐대와 버켓을 조종하고, 좌측레버는 암을 조종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올들어 가장 집중했던 순간이기도 했다. 두번정도 흙을 한가득 퍼내니 어른 키만한 구덩이가 생겼다. 동작 몇번만으로 이만한 크기의 구덩이를 팔 수 있는 이 장비의 능력에 감탄이 나왔다.
두산인프라코어 기술교육센터는 국가 공인 굴삭기 면허 시험장이기도 하다. 전국적으로는 이곳과 현대건설기계가 운영하는 충북 음성 소재 시험장 두곳 뿐이다. 면허 취득에 필요한 비용은 국가가 지원한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