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올 여름 고랭지 배춧값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농민들은 몇 달간 공들여 배추를 키워왔다. 하지만 지난 해 평당 1만~1만2000원을 호가하던 경작비는 올해 재배면적 증가와 과잉생산으로 6000원 선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높은 배추가격을 경험했던 농부들은 올해도 비싼 값을 예상해 전국적으로 생산을 늘려온것. 더구나 우려와 달리 생육도 좋아 공급이 넘쳐난다.

14일 통계청이 밝힌 올해 가을 배추ㆍ무 재배면적은 각각 1만3,674㏊(1만1,429㏊ㆍ19.6% ↑)와 6003㏊(5,414haㆍ10.9%↑)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배추 산지로 유명한 해남의 농민들은 풍년에도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

배춧값 폭락으로 포전거래(밭떼기)도 활발하지 못한 가운데 사전 계약 후 계약금을 포기하고 연락을 끊는 상인도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습해, 뿌리혹병 등으로 배추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절도 방지를 위해 배추밭에 주인 이름을 단 깃발까지 등장했던 것과는 완전 딴판이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농민 김씨(64)는 “풍년이 들었는데도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줄어들게 생겼다“며 한숨을 토해냈다.

해남군 농업기술센터 문동길 농촌지도사는 “지난해 배추 가격이 워낙 높다 보니농민들이 올해도 비싼 값을 예상해 자연스럽게 그쪽(배추 재배)으로 갔지만, 재배면적 증가로 수급이 맞지 않는다”며 “배추는 기상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가 가을 태풍등 변수를 예측하기도 어려워 재배량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정만(52) 태백 매봉산 영농회장은 “가격이 폭등하면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놓지만, 가격 폭락 사태가 발생하면 나 몰라라 한다”라며 “정부가 완전히 책임을 질 수 없다면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정부는 수급 안정화를 위해 배추 2만t, 무 1만t 규모를 생육단계에서 폐기할 방침이다. 또한 상설시장·홈쇼핑 등 직거래를 확대하고 김장 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다.

강원도는 도시 소비자와 함께하는 김치 담그기 체험행사, 춘천 도매시장 사랑의김장김치 나눔행사, 강원도와 함께하는 김장축제 등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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