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상공 韓·美공군 초계비행 군사력 늘려 中견제·北압박 의미 中 대응출격…北·러 움직임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중 한미 공군은 한반도 상공에 전투기 80여대를 출동시켜 초계비행에 나서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중국 공군은 이에 맞서 산둥반도 인근 발해만에 전투기를 출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러시아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입국 직후부터 한반도 상공과 동해상에 한·미공군 전투기 각각 50여대, 30여대가 출동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등에 대한 대비 차원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이번 비행은 트럼프 대통령 입국 후 대북 상황을 염두에 두고 벌인 초계 임무로 전투기는 무장이 장착돼 있었다”며 “평시에도 실시하는 임무지만 중대한 상황을 감안해 강화해 운영했다”고 말했다.

우리 공군은 주력 전투기인 F-15K를 동원해 초계 임무에 나섰고, 미 공군은 엄호 임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 괌 기지에서 출격하는 B-1B는 이번 비행에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더불어 현재 서태평양이 작전구역인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동해상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에 따라 한반도 인근에 머물고 있는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 니미츠함(CVN-68)과의 연합훈련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외신들은 조만간 이들 항모 3척이 한반도와 가까운 서태평양 인근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3함대 소속으로 지난 6월 1일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니미츠함은 지난 7일 남중국해에서 자체 훈련 중이다. 니미츠함은 중동 작전을 끝내고 태평양을 거쳐 모항인 미 서부해안으로 복귀하고 있다. 지난달 6일 모항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항을 출발했던 3함대 소속 루스벨트함은 지난달 31일 괌 기지에 입항 후 지난 4일 괌을 떠났다. 루스벨트함은 니미츠함과 중동 지역 임무를 교대하기 위해 이동 중이다.

미국 전략 무기인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미시시피함(SSN-782)도 지난 6일 일본 요코스카 항구에 입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반도 인근 무력시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 태평양함대사령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정을 위한 정례배치 차원에서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 항공모함들은 한반도 이외 지역의 경우, 스테니스함(CVN-74)과 칼빈슨함(CVN-70)이 미 서부 해안에서 훈련을 진행 중이다. 스테니스함은 지난 7월 정비를 마무리한 후 지난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칼빈슨함는 지난 6월 한반도 작전 이후 모항으로 복귀 후 정비를 받았다. 최근 칼빈슨함에 배치된 스텔스기인 F-35C 비행 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에서는 이같은 대규모 전략자산의 한반도 인근 배치에 대해 ‘북한과의 전쟁 대비’ 등 우려가 나오자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통상적인 훈련의 일환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례적인 군사력 배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 동안 중국 견제와 동시에 대북 압박 의도 차원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군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미국 정부와는 다른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접근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군사력을 증대해 동아시아 압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