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쌍끌이 체질개선 효과 누적 영업익 62% 비정유사업서

SK이노베이션 사업의 두 기둥인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에서 고른 이익을 내며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오랜 강점인 석유부문 경쟁력을 가져가면서 고부가가치 화학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딥 체인지(Deep Changeㆍ근본적 변화)’ 기조가 실제 체질개선 효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2일 실적공시를 통해 3분기(연결기준) 매출액 11조7589억원, 영업이익 963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3조7070억원, 영업이익 2조3891억원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화학사업의 약진이 돋보였다. 화학사업은 3분기 3260억원의 영업이익을 추가하며 누적 영업익 1조1143억원을 쌓아올렸다. 이는 전체 사업 누적 영업익의 46.6%를 차지한다. 윤활유사업까지 합치면 그 비중은 62%수준까지 올라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기업에서 에너지ㆍ화학기업으로 진화하고자 한 목표가 실현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2분기 유가하락으로 주춤했던 석유사업은 제자리를 회복했다. 매출 8조4285억원, 영업익 5264억원을 기록했다. 유가가 안정되고 미국 허리케인 피해로 경쟁사 생산물량과 재고가 줄어 제품가격이 오른 덕을 봤다. 실제로 영업이익에 직결되는 정제마진은 2분기 평균 배럴당 6.4달러에서 3분기 8.1달러로 크게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되는 전기차배터리사업이 포함된 정보전자소재사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매출액 942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으로 이익률은 25% 가량이다.

지난해 5월부터 증설에 들어간 리튬이온전지불리막(LiBS) 10호, 11호기가 내년 상반기 완공되면 연간 3억3000만㎡에 이르는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석유개발사업은 전분기 대비 95억원 증가한 4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과 판매물량 확대 효과다. 3분기 일 평균 생산량은 5만 5000배럴로 2분기 대비 약 2000배럴 증가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비석유 부문에서 안정적이고 탁월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라며 “사업구조, 수익구조 혁신의 방향으로 ‘딥 체인지’를 더욱 강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화학ㆍ윤활유 등 비정유사업 강화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화학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종합화학은 올해 들어 두 건의 M&A를 진행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 다우로부터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 폴리염화비닐리덴 사업 등을 사들여 고부가 화학제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또 지난 10월 중국 기업과 합작 설립한 중한석화에 자체 이익 7400억원을 재투자하겠다는 결정도 더해져 화학부문 성장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에도 최근 1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신설으로 환경규제에 대비, 선제적 설비투자를 감행한다는 의지다. 올해 3조원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는 SK이노베이션이 사업별 고른 성장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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