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된 선전증시 기업 활용 공모가 산정 회수기간도 지적
상장을 앞둔 스튜디오드래곤 기업가치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기업의 고평가된 가치를 활용해 공모가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말 상장을 목표로 하는 스튜디오드래곤은 주당 희망 공모가 수준을 3만900~3만5000원으로 산정했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 규모는 8664억~9814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의구심을 제기하는 대목은 스튜디오드래곤이 공모가 산정 당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중국기업을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공모가 산정에 제이콘텐트리(한국)와 화체미디어(중국)의 기업가치를 활용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화체미디어’가 세계에서 가장 고평가됐다는 중국 선전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이란 점이다. 주가수익비율(PER) 30배에 달하는 선전시장은 코스피 12배와 뉴욕 시장 18배를 뛰어넘는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도 이 점을 인지하고, 화체미디어의 가치를 48% 가량 낮춰서 계산했다.
그렇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통상 공모가를 산정할 땐 유사 기업이 몇 년 동안 사업을 해야 투자자금을 회수 할 수 있는지 계산한다. 그 기간을 공모가 산정 대상 기업에게도 반영해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것. 그런데 회수기간(2017년 상반기 기준)상 제이콘텐트리는 11.8년이지만, 화체미디어는 가치를 절반 가량 낮췄음에도 18.9년으로 계산됐다. 화체미디어 덕분에 스튜디오드래곤의 회수기간은 길어지고 그만큼 기업가치도 커졌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체미디어는 중국 드라마 제작의 15% 수준을 차지하는 1위 기업이라는 점에서 스튜디오드래곤과 유사하지만, 스튜디오드래곤이 사드로 인해 중국 시장 진출이 거의 막힌 상황에서 화체미디어의 수익성을 적용하는 게 과연 맞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무형자산의 가치를 활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공모가 산정을 위한 회수기간 계산 당시 영업이익에 추가로 (상각)유ㆍ무형자산 가치를 더한 ‘상각전영업이익’을 활용했다. 설비투자나 판매권 등 자산이 클수록 ‘상각전영업이익’은 커진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판매권을 무형자산으로 잡은 덕분에 ‘상각전영업이익’(872억원)을 화체미디어(874억원)와 버금가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 올해 추정 당기순이익(320억원)을 바탕으로 시가총액 1조원 규모를 만들려면 유사기업으로 PER이 31배인 유사기업을 찾아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며 "기업가치/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사용이 이 측면에서도 가치 상승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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