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LG화학이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중국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서도 미국과 유럽에서 견조한 실적을 올리며 전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전지부문 흑자를 이어갔다. LG화학은 2세대 전기차 매출 본격화에 이어 3세대 전기차 시대에 적극 대응, 2020년 전기자동차 전지 매출이 7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지난 26일 LG화학이 발표한 3분기 실적공시에 따르면 해당 분기 매출은 6조3971억원, 영업이익은 3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78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에 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전지부문은 3분기 18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소형 전지의 대형 고객 중심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확대와 사업구조 개선, 자동차 전지 매출 성장이 주요했다.

특히 자동차용 중대형 배터리의 경우 R&D 투자로 3분기에도 여전히 적자 상태를 면치 못했지만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강창범 LG화학 전지부문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자동차 전지는 아직까지 적자를 내고 있다”면서도 “물량 증가가 이뤄지면서 수익구조는 전년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사업 부진은 여전히 아쉬운 상황이다. 앞서 LG화학은 중국이 사드배치에 대한 경제적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한국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 모델에 대한 보조금을 철회, 올들어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에서 고전해왔다. LG화학이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만든 중국 남경 배터리 공장은 올초 가동률이 2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는 미국과 유럽에 납품할 제품과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생산하며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상황이 바뀌었다면 실적이 더욱 개선됐을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유럽에서의 수익이 견조하기 때문에 중국에서의 상황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 중국 상황은 지난 분기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LG화학은 2세대 전기차에 대한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내년에 중대형 전지는 올해와 비교해 5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증설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폴란드 공장 역시 내년 전지부문의 실적을 상당부문 개선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의 폴란드 자동차 배터리 공장은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오는 2020년에는 자동차 배터리 매출이 7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현재 계약이 진행된 수주 건을 반영한 전망치다.

강 상무는 “2020년 정도되면 자동차 전지 매출이 7조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전지사업은 매출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2~3년 전에 수주계약이 완료돼야한다. 7조원은 상당부문 수주에 기반해 실현 가능성이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ESS(에너지저장장치)의 견조한 성장세도 주목된다. LG화학의 ESS분야는 올해만 70% 성장했다. 내년도 성장 전망치는 50%다.

실제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LIB ESS 시장은 전년대비 82% 성장했고, 3분기까지 ESS 배터리 공급 실적을 보면 LG화학이 710MW(메가와트)로 글로벌 시장의 30%를 차지했다. LG화학은 ESS 성장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관련 시장을 빠르게 주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강 상무는 “배터리 가격이 떨어지면서 ESS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LG화학이 시장을 빠르게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