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가구 이상 대단지 증가로 현대ㆍ대우 아파트 일부 도입 ‘짬밥’ 부정인식 극복이 관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아파트ㆍ오피스텔 등 공동주택에 구내식당 서비스를 도입하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1인ㆍ노령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달라진 식문화를 반영한 것인데,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많다.
부동산 개발회사 피데스개발은 지난 25일 SPC그룹의 식자재 유통 계열사인 SPC GFS와 공동주거 내 식사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쉐어키친’이라는 브랜드로 피데스개발이 시행한 공동주택에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내년 준공 예정인 경기도 용인시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와 성남시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가 우선 적용 대상이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상무는 “맞벌이ㆍ은퇴 부부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식사 준비 부담으로부터 벗어나고픈 주부들이 상당히 많다는 수요조사 결과가 나와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파트 구내식당이 낯선 시도는 아니다. 부동산 개발회사 엠디엠(MDM)은 외식 자회사 엠디엠F&C를 통해 지난해 말부터 수원시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 오피스텔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리체, 성동구 트리마제 등 부촌의 아파트들은 몇년전부터 이런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최근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강남 아파트들도 유사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급식 사업을 하는 대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5월에는 풀무원이 경기도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아파트에서 구내식당 및 커뮤니티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 대기업 최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뛰어들려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대한 계산이 있어야 한다”며 “최근 아파트 단지 규모가 1000세대 이상으로 커짐에 따라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해당 서비스가 사업성을 보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3년전 서울 건국대 인근에 600여실 규모로 들어선 오피스텔은 구내식당 서비스를 했다가 3개월만에 접었다.
당시 시행사 관계자는 “대학 인근이어서 혼자 밥을 해먹기 힘든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할 줄 알았는데, 일평균 이용객수가 10명 안팎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도 해당 사업으로 이렇다할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구내식당이라 하면 저렴한 가격을 기대하는데, 거기에 맞추면 ‘짬밥’이라는 식의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악순환이 된다”며 “우선은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서비스 개념으로 접근하고, 추후 인식의 변화와 발맞춰 수익성을 올리는 방향을 기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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