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3) 씨는 지난 3월12일 새벽 4시께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 1층 출입문이 열려 있는 틈을 타 12층 공용 복도까지 올라갔다. 그곳에서 A 씨는 시가 100만원 상당의 자전거를 발견하고 미리 준비해간 절단기로 잠금장치를 끊은 다음 유유히 아파트를 빠져나왔다.

A 씨는 이처럼 야간에 아파트 공용복도나 계단에 침입해 그곳에 세워져 있던 자전거의 잠금장치를 절단기로 끊는 수법으로 시가 850만원 상당의 자전거 13대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무직이었던 A 씨는 훔친 자전거를 인터넷 중고장터 등에 내다팔아 돈을 챙겼다. 법원은 A 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여름철 자전거 이용이 잦아지고 수백만원 상당의 고가 자전거 유통이 늘면서 자전거를 노리는 절도범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에 접수되는 자전거 절도 발생 건수만 연간 1만5000건을 넘는다. 그러나 절도에 대비해 잠금장치를 걸어놨다고 해도 절단기로 간단히 끊어지는 경우가 많아 자전거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엔 잠금장치가 돼 있는 부분 말고 다른 부품만 따로 떼어가는 범죄도 발생해 잠금장치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많다. 지난 4월에는 영등포와 구로구 일대에서 자전거 안장 등 부속품을 훔쳐 이를 되판 남성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요즘에는 자전거를 복도나 집앞처럼 건물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보관하고 절단기로 잘 끊기지 않는 고강도 잠금장치(체인락 등) 등을 사용해야 절도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