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유실물 1위는 가방…전자제품·의류·지갑 뒤이어 월평균 접수건수 9,373건…5·7·10월엔 이보다 늘어나 전자제품 95%는 주인 품으로…서류·도서는 인계율 50%대 그쳐
[특별취재팀·양영경 인턴기자] 지하철에서 내렸는데 소지품 중 하나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아뿔싸’하는 순간 객차의 문이 닫히고 지하철은 역을 출발한다.
떠나간 지하철과 함께 이별을 고한 소지품, 시민들은 지하철에서 무엇을 가장 많이 잃어버릴까.
서울지하철 1~9호선 유실물 통계에 따르면 ‘가방’이 2만6000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가뿐한 몸으로 지하철을 내린 만큼 자책의 무게감은 배가 된다.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은 것은 휴대전화, 노트북, PMP 등 ‘전자제품’이었고, 그 다음은 ‘의류’, ‘지갑’이 순이었다.
물건을 많이 잃어버리는 요일이나 달도 있다.
월별로는 5월과 7월, 10월의 유실물 접수 건수가 월별 평균인 9373건을 넘어섰다. 특히 계절의 여왕인 5월은 대폭적으로 유실물 수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시는 날씨가 좋아지면서 사람들의 외출이 잦아지는 것을 이유로 봤다.
전반적으로는 계절이 바뀌는 달에는 유실물 발생 건수가 평균 이상으로 늘어나는 성향을 보였다. 외투와 같은 소지품을 열차 내 좌석이나 선반에 두고 내려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에 분실물 건수가 가장 많았고 ‘월요일’이 뒤를 이었다. 주말을 앞두고 벌어진 회식 후의 퇴근, 휴일을 보낸 후 다시 일터로 향하는 출근길의 무거워진 몸이 긴장감을 떨어뜨린 탓으로 보인다.
지하철 9개 노선 중에서는 2호선에서의 분실이 가장 많았다. 전체 유실물 접수 건수의 25%를 점유했다. 역과 이용객의 숫자가 가장 많은 만큼 유실물 숫자도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4호선과 3호선이 뒤를 이었다.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상심만이 답은 아니다. 통계적으로 10명 중 8명은 잃어버렸던 물건을 다시 찾을 수 있다.
품목별로도 차이를 보이는데, 전자제품의 경우 95%가 주인의 손에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방과 귀금속도 80% 이상으로 높은 인계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서류나 도서를 잃어버린 경우, 절반만이 되찾을 수 있었다. 서류나 책을 소지하고 있는 경우라면 더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주로 잃어버리는 물건은 지역 구분 없이 대체적으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과 부산 지하철의 경우 ‘가방’, 대구는 ‘전자제품’, 광주는 ‘지갑’이 1위였다.
주인을 찾아가는 물건의 비율은 대구가 97%로 가장 높았고 광주(2014년 기준)는 89%, 부산도 85%로 준수했다. 대전은 6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은 6개월이 지나면 현금, 귀중품은 국가에 귀속되고 기타 물품들은 사회복지단체 등에 무상으로 양여된다.
지하철에 물건을 두고 내렸다면 침착하게 내린 역과 시각, 탑승한 열차의 칸 위치 등을 생각해 가까운 역무실이나 유실물 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지하철 운영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웹에 접속해 자신의 소지품이 등록되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sw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