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가 ‘이슬람 국가’ 건국을 선언하며 기세등등한 가운데, 붉은 수염의 ‘체첸의 오마르’, 오마르 알 시샤니가 이라크 내에서 일약 전쟁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라크 사태에 주목하고 있는 미국 NBC 방송은 2일(현지시간) ISIS 시리아 지역 사령관으로 최근 이라크-시리아 국경을 없애는 작업을 주도한 알 시샤니에 대해 분석했다.
‘체첸의 오마르’로 알려진 알 시샤니는 나이는 28세에 불과하지만 ISIS 무장세력을 이끌며 내부에서도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본명은 타르칸 바티라시빌리로 조지아(그루지야)의 코카서스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NBC는 그가 수차례의 전투로 단련됐으며 ISIS의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무장세력과는 다른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보컨설팅 업체 수판그룹의 패트릭 스키너는 알 시샤니가 교육받고 자란 판키시 고르지(계곡)에 대해 “테러리스트를 교육하는 하버드 같은 곳”이라며 그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들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알 시샤니는 알 바그다디와 달리 얼굴을 공개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다고 NBC는 분석했다. 그는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고 모두 우리가 싸우는 이유를 안다”며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영상에서 거대 이슬람 국가를 세우지 못하면 동료 전사들이 순교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에게 빌었다.
테러 전문가들은 바그다디가 절대 사진을 찍지 않고 비밀유지를 통해 전사들 사이에서 자신의 명성을 강화하고 있지만 그의 스타일은 이와 다르다고 분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알 시샤니는 과거 조지아군에서도 복무한 적이 있었으며 질병 때문에 제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앓던 병은 폐결핵이었다고 BBC는 전했다.
한 때 불법 총기 소지로 조지아 경찰에 체포된 적도 있었고 2010년 터키로 몸을 옮긴 그는 3년 뒤 시리아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내전에 뛰어들며 중동 아랍세계에 발을 들였다. 이 때 그는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에 참가한 외국인 전사는 9000명 가량으로 추산됐고 이들 중 체첸인들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알 시샤니가 거느리고 있는 병력은 500~1000명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의 전략은 충돌로 인한 병력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것으로 이라크군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군과의 접촉을 피해왔다고 NBC는 분석했다.
지난해 8월 그의 군대는 오랜 기간 전투를 벌인 시리아 북부 마나를 탈취하고 공군기지를 빼앗는데 공을 세웠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엔 이라크 내에서 병력을 끌어모으고 있고 실력있는 싸움꾼들을 모집하고 있다.
스키너는 “시샤니의 부대는 가는 곳마다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다”며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세계에서는 경외와 존경의 수준에 이르며 거기서 체첸인들이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