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파이널 우승이 없는 나달은 올 시즌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하고 있다.
ATP파이널 우승이 없는 나달은 올 시즌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부터 나달의 코치로 선임된 카를로스 모야(왼쪽). 그는 현역 시절 20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1999년에는 세계 1위 자리에도 올랐다. 사진 오른쪽은 나달.
올 시즌부터 나달의 코치로 선임된 카를로스 모야(왼쪽). 그는 현역 시절 20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1999년에는 세계 1위 자리에도 올랐다. 사진 오른쪽은 나달.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31 스페인)은 현재 마요르카에 머물며 훈련 중이다. 내달 2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ATP 500시리즈 차이나오픈에 이어 8일부터 시작되는 ATP 1000 상하이롤렉스마스터스에 연이어 출전한 뒤 11월 런던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이자 왕중왕전인 ATP파이널에 나선다. 나달은 27일 스페인 온라인매체 엘 에스파뇰(EL ESPANOL)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자세와 미래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나달은 지난 10년 간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성취했음에도 겸손함을 유지한다. 그는 이에 대해 "나를 둘러싼 환경과 깊은 연관이 있다. 나는 아주 평범한 환경에서 자랐고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다. 19살 때 이룬 모든 것들이 31살인 현재까지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나달은 만 19세였던 2005년에 프랑스오픈을 포함해 총 11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랜드슬램 16회 우승, 마스터스 30회 우승 경력을 지닌 그는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한다. "나는 평범하고 흔한 보통사람이다. 때문에 나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테니스를 잘할 뿐이다. 언제나 코트 안팎에서 올바른 자세를 취하려고 하지만 종종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실수를 저지른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는 옛 기량을 회복한 모습도 보였다.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한 게 그 증거다. "솔직히 부상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그저 최선을 다해 몸 관리를 할 뿐이며, 현재 나의 목표는 올 시즌을 건강하게 끝마치는 것이다.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두 대회(베이징, 상하이)에 출전하고 ATP 파이널을 잘 준비하겠다."

기량회복에 힘쓰던 그가 세계 1위를 지낸 카를로스 모야(41 스페인)를 코치로 영입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카를로스는 내게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는 내게 열정과 믿음을 끊임없이 줬고 좋은 결과(성적)로 이어졌다."나달은 수년 간 진행했던 연습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반복해오던 자신만의 루틴을 바꾼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에도 과감하게 변화를 택했다. "카를로스는 매 연습 때마다 새롭고 구체적인 훈련법을 제시한다. 나의 삼촌이자 코치인 토니(나달)에게도 카를로스의 긍정 에너지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우리 셋은 굉장히 훌륭한 팀이고, 나는 현재에 만족한다." 로저 페더러(36 스위스)가 이룩한 그랜드슬램 단식 최다우승 기록(19회)을 넘어설 수 있을까? 그는 솔직하게 아니라고 답했다. "나에게 있어 1위에 도달하는 것은 더 이상 목표가 아니다. 건강하게 시즌을 마친 후 내년을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나서 나달은 "페더러의 기록을 경신하는 것을 나중에는 한 번쯤 생각해 볼 것 같다"며 웃었다. 미래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내가 좋은 코치가 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코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지는 못하겠다. 5년 또는 10년 후에 아카데미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미래의 일은 그 누구도 모른다." [사진=ATP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