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환자 발생이 2만9832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와 소방청은 26일 119 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사례 전수의 의무기록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급성심장정지는 심장활동이 심각하게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대부분 즉각적인 의식소실 등이 유발돼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수는 전년도의 3만771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10년전인 2006년 1만9480건에 비해선 50%이상 증가했다. 심장정지 발생률은 지난해 인구 10만명 당 58.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남성의 비율이 65%이상을 차지해 여성보다 2배 가량 많았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 노년층이 최근 3년간 발생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급성심장정지가 발생하는 주원인은 ‘질병’이 전체 발생의 70% 이상으로,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등 심장의 기능 부전으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가정’으로 전체의 약 50~60%를 차지했고, 도로ㆍ고속도로 8~10%, 요양기관 5~7%, 구급차 안 4~6% 순이었다.

반면 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의 보급 확대와 심폐소생술 교육 등이 강화되면서 생존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7.6%로 전년도의 1.2배, 10년전과 비교해선 3배 증가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상태를 뜻하는 뇌기능 회복률은 지난해 4.2%로 전년대비 7배 증가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생존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11.9%), 서울(11.4%), 울산(10.9%) 등에 비해 경북(4.3%), 전남(4.7%), 전북(5.1%), 충북(5.3%)이 상대적으로 낮아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조종묵 소방청장은 “환자를 발견했을 때 신속한 119 신고와 함께 일반인 심폐소생술을 늘리기 위해 지역주민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심폐소생술에 대한 대국민 홍보 및 전파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제6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갖고 지역사회의 심폐소생술과 심장정지 생존율 변화를 분석하고,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지역사회 중심의 전략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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