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자리 줄고 저녁보다 점심 선호 -접대문화 감소…여가활동은 늘어나 -사라진 회식탓에 외식업계 큰 타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3차 가자고요? 큰일 날 소리!’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인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직장인들의 회식 풍경도 많이 바뀌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회식 자리가 좀 더 가벼워졌다는 평이 많다. 보통 저녁 식사 이후 3차, 4차까지 술자리로 이어지던 회식이 1~2차에서 마무리되고 특히 강압적 음주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지면서 술자리 보다는 가벼운 회식이 많아지고 있다. 아울러 각종 회식 및 접대 문화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개인의 여가활동 비중은 크게 늘었다. 밥값 등을 각자 서로 부담하는 더치페이(Dutch Pay)문화 역시 함께 자리 잡았다.

김영란법의 최대 수혜자는 새내기 직원들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상사의 의지에 따라야 했던 2차, 3차 문화는 자취를 감췄다. 일방통행이었던 회식 문화도 많이 달라졌다. 김영란법 시행 후 각종 회식 등 모임은 대폭 줄었고 저녁 회식보다는 점심으로 바꿨다. 또 술에 취해도 자리를 끝내지 못하고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를 감당해야 했지만 김영란법 시행 후에는 2차 술자리가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 됐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부작용 또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선물과 식사 자리가 눈에 띄게 줄면서 외식업계 타격이 크다.

최근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법 시행 이후 외식업체 3곳 중 약 2곳꼴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식의 경우 매출 감소폭이 무려 35%에 달했다. 게다가 여럿이 방문해 각자 계산하는 더치페이는 시행 전 23.9%에서 38.5%로 14.6% 포인트 늘었다.

김영란법 시행 후 2개월 시점인 작년 11월 말 조사에서는 전체 업체의 63.5%가 매출감소를 겪고 있으며 평균 매출감소율은 33.2%로 조사됐다. 외식산업연구원은 “다만 지난 1년여 동안 극심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많은 외식업체가 폐업이나 전업을 한 것을 고려한다면 상황 개선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측면이 크다”고 밝혔다.

매출이 줄었다고 대답한 외식업체는 한식당이 68.8%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일식 66.7%, 중식 64.3%로 업종별 편차는 크지 않았다. 한식 중에서는 ‘일반 한식’, ‘육류구이 전문점’, ‘한정식’ 등 한식당의 70~74%가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매출감소율 면에서는 ‘육류구이 전문점’이 22.1%로 가장 높았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지난 1년간 외식업체들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종업원 감원’(22.9%), ‘전일제 종업원의 시간제 전환’(11.7%), ‘영업일 혹은 영업시간 단축’(12.5%)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메뉴 가격 조정’(20.6%), ‘식재료 변경’(7.3%)을 한 외식업체도 많았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영란법 대응책은 대체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취해진 미봉책으로 이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경우 매출감소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의 영업 상태가 지속된다면 상당수 업체들이 휴·폐업을 피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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