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부자 233명·빈자 128명 대상…일상 연구로 ‘결정적 차이’ 규명 시도

부자, 매일 목표 되새기고 독서 즐겨…빈자, TV 시청 길고 복권 정기 구입…양측 ‘생각습관’도 뚜렷한 차이 눈길

‘나는 매일 목표를 되새긴다. 예() 아니오()’

당신의 답은 어느 쪽인가? 슈퍼리치에서 백만장자까지 부자들의 남다른 생활습관은 가난한 사람들과 여기로부터 구별된다. 질문은 이어진다. 당신도 예 혹은 아니오라고 답해 볼 일이다.

‘매일 해야 할 일의 목록을 관리한다. 하루에 TV시청시간이 1시간 이하다. 독서를 즐긴다. 출퇴근시에 오디오북을 듣는다. 회사에서 나는 주어진 업무량보다 초과해서 목표를 달성한다. 나는 정기적으로 복권을 산다. 매일 섭취 열량을 계산한다.매일 치실을 쓴다’

미국의 공인회계사(CPA)이자 종합개인재무설계사(CFP)인 토머스 콜리는 5년간 233명의 부자들과 128명의 가난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연구해 둘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를 규명하려 시도했다. 그 결과가 그의 쓴 저서 ‘부자 습관: 부유한 개인들의 일상 성공 습관’(Rich Habits: The Daily Success Habits Of Wealthy Individuals, 국내 미출간)이다. 그가 이 책에서 말하는 부자는 연봉 최소 16만 달러(약 1억 6천만달러), 순수유동자산 320만달러(약32억원) 이상 보유자들을 가리킨다. 가난한 사람들은 연봉이 3만5천 달러순수유동 자산 5천달러 이하인 그룹이다.

이 책에 따르면 “나는 매일 목표를 되새긴다”고 답한 부자들은 62%에 이른 반면, 빈자들은 6%에 그쳤다. 다른 질문 항목들에서도 큰 차이가 있었다. 부자들의 81%가 매일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해 실천하는 반면, 빈자들은 19%만 그랬다. TV 시청이 1시간 이하라고 답한 부자와 빈자의 비율은 각각 67%대 23%, 독서를 즐긴다는 항목에서는 86%대26%, 통근시 오디오북을 이용한다는 비율은 63%대 5%, 회사에서 목표를 초과달성한다는 비율은 81%대 17%, 하루의 섭취 열량을 매일 계산한다는 비율은 57%대 5%였다. ‘복권을 정기적으로 산다’는 항목에서 “예”라고 답변한 부자는 6%에 그친 반면 빈자들은 77%였다.

‘생각의 습관’도 달랐다.

“일상 습관이 인생에서 경제적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말에 동의한 사람은 부자들이 52%였던 반면 빈자들은 3%에 불과했다. “아메리칸 드림은 더이상 불가능하다”(2%대 87%), “인간관계가 경제적 성공에 결정적이다”(88%대17%),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68%대11%), “절약은 경제적 성공에 결정적이다”(88%대 52%), “운명을 믿는다”(10%대90%), “창의성이 경제적 성공에서 중요하다”(75%대11%), “내 직업을 사랑한다”(85%대2%), “건강이 경제적 성공에 중요하다”(85%대13%), “부자가 되기 위해 모험을 해 본 적이 있다”(63%대 6%) 등의 항목에서도 부자와 빈자 사이 찬반은 두렷이 갈라졌다.

과연 인생의 목표를 매일 되새기고 자기계발서를 비롯한 책을 가까이 하며 매일 할일을 정해서 그것을 초과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성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마음을 갖고 TV와 로또를 멀리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저서 ‘21세기 자본’은 돈이 돈을 낳고, 노동은 절대 토끼(자본)를 따라갈 수 없는 거북이라는 ‘세습자본주의’를 통계적으로 확인했지만, 그래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또 다른 전망이 보여준다.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속에서도 부자가 절대적인 숫자상으로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견이다.

미국 및 영국의 부동산ㆍ자산 자문사인 나이트 프랭크가 리서치회사인 웰스 인사이트에 의뢰해 최근 발표한 ‘부에 관한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0억달러(약1조원) 이상 자산 보유가는 2023년까지 37%가 늘어나 총 2315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순수유동자산이 3000만달러(300억 이상)달러 이상인 자산가는 10년 후엔 현재보다 28%가 늘어난 21만5000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계적으로 ‘슈퍼리치’들의 숫자가 많아질 것이며, 특히 인구가 많은 아시아 지역 부자들의 증가가 북미나 유럽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이 보고서의 전망이다. 그래도 국가별로는 슈퍼리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여전히 미국일 것이며, 다만 중국과 러시아, 인도의 추월세가 이를 위협할 정도로 무서울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오늘도 성공의 꿈을 꾸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희망적인 메시지는 앞으로 10년 후 ‘자수성가 부자’들이 ‘세습부자’의 수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견이다. ‘나이트 프랭크 보고서’는 수백만 달러 이상의 자산가 중 자수성가 부자가 상속 부자보다 약 두 배 정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일의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를 꿈꾸는 이들에겐 희소식이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