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지난 2012년 11월 중국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을 이끌던 뤄양(羅陽) 선페이항공기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을 계기로 과로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그는 ‘젠(殲)-15’ 전투기의 연구·개발 총 지휘자였다.
뤄 회장은 중국 최초의 항모 ‘랴오닝’(遼寧)함에서 중국이 자체 개발한 함재기인 ‘젠(殲)-15’가 첫 항모 갑판 이·착륙에 성공한 것을 본 후 갑자기 갑판 위에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51세로 유명을 달리했다. 당시 뤄 회장의 급작사는 과로사 논쟁에 불을 붙였다.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매년 60만명이 과로로 숨지고 있다. 중국국제방송(CRI)은 중국에서 매일 평균 1600명이 과로사한다고 전했다. 중국 SNS인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삶에 대한 불만, 과로사한 사람들의 이야기 등으로 가득차 있다.
국제노동기구(ILO) 중국사무소의 팀 드메이어 이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국제노동기구는 중국에서 과도한 노동이 이슈가 되고있음을 알고있다”면서 “과로는 육체적·정신적으로 위험한 것으로 우려감이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 서우두(首都)대학 노동경제학 양허칭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서 “중국에선 국가의 발전과 이익 등을 위해 자신의 몸을 돌보지않고 뭔가를 해야한다는 신념이 아직도 남아있다”면서 “그러나 과로는 국가와 가족에게 해를 끼치게된다는 것을 잊지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과로사 대국’이다. 세계 제2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과로사 부문에서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그렇지만 중국이 처음부터 이런 상황은 아니었다. 공산당 집권 초기 수십년간 국유기업에 다니던 사람들은 편하게 직장을 다녔다. 평생고용이 보장됐으며 점심시간은 무려 2시간이었다. 주택은 물론 자녀학비, 음식까지 제공해 ‘철밥통’으로 불렸다.
그러나 1980년대 중국에 자본주의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철밭통’은 깨지기 시작했다. 비효율적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혜택은 크게 줄어들었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이렇게 죽도록 일하는 것이 무슨 의미냐”면서 과로문화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로, 스트레스, 근심에 짓눌린 중국의 근무문화를 개선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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