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현대차그룹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것은 회사의 자구적 노력 부족에 따른 경고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8일 S&P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3개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신용등급은 기존 ‘A-’를 유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됐기 때문에 향후 1~2년 내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신력 있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은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S&P는 등급 전망 하향 이유 첫번째로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를 꼽았다. 이어 중국 시장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경쟁업체 대비 취약한 모델군, 계속되는 국내 공장의 노사갈등을 꼽았다.

S&P는 이와 같은 난관으로 현대차그룹이 향후 12개월 내에 수익성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가진 문제 가운데 통제 불가능한 중국 리스크를 제외하고는 자구적 노력 부족에 따라 발생한 문제들”이라며 “향후 영업 부문에서 충분한 개선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1~2년 내 신용등급 하향, 조달금리 상승 등의 악순환 사이클로 접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재무현황에서 3사의 부채비율이나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아직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개선 여지는 있다고 본다”며 “3사가 지닌 현금성 자산이 충분하다는 점과 부채비율이 금융계열사를 제외할 경우 낮다는 점에서 재무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 연구원은 “결국 신차싸이클과 신흥시장의 개선여부에 현대차그룹의 턴어라운드가 달려있다”며 “S&P의 경고를 절대 흘려들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