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에 면세점업계 적자전환…‘생사’기로에 -여기에 北위협까지 겹쳐 다른 외국 관광객들도 급감 -면세점, 생존위해 손해 감수하며 ‘따이공’마케팅 강화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국내 정세가 면세점 업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경제보복으로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가 크게 줄면서 면세점들은 ‘생사’ 여부에 직면하게 됐다. 물론 최근에 요우커의 빈자리를 ‘따이공(代工ㆍ중국 보따리상)’이 채우면서 일시적으로 매출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마저도 ‘신기루’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사드 보복 전에는 5~15%만 적용하던 할인율이 매출이 급락하면서 존립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면세점들은 매출을 맞추기 위해 따이공들에게 두배 이상의 할인을 해주고 있기때문이다.
여기에 북핵실험까지 겹치면서 시장 환경은 점점 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사드에 이어 북핵까지…생사기로에 선 면세점=중국 정부의 사드 경제보복으로 요우커가 감소한 데 이어, 북한발 미사일위기로 한국을 방문한 일본과 미주, 유럽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여기에 지난 3일 북학은 핵 실험까지 강행하자 관광업계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4일 면세점업계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비중국 중화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했다. 이에 전년 동월 대비 40.8% 감소한 100만8671명의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
대만(8만4678명ㆍ4.0% 증가)과 베트남(3만1528명ㆍ28.5% 증가), 미얀마(5538명ㆍ1.4%)와 같은 대표적인 화교중심 국가들의 한국행은 증가했지만, 중국(-69.3%)과 일본(-8.4%), 미주(-1.4%) 등 다른 지역에서는 관광객 감소가 눈에 확연히 눈에 띄었다.
한국관광광사 관계자는 “한반도 정세 문제로 한국 관광의 주된 소비국가인 일본의 방한심리가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다”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긴장상황에 따른 방한수요 감소로 인해 미주과 유럽 국가들의 방한도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사일에 이어 핵실험까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외국인들의 경계심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국외 정세 속에서 피해를 입은 것은 한국의 면세점과 관광업계다. 최근들어 매출이 큰 폭으로 급감했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6.6% 감소한 2조553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좀더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본격적인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가 이뤄진 2분기 롯데면세점은 2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충격에 빠졌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지난해보다 6.6% 감소한 2조55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326억원에서 올해 74억원으로 96.8%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1분기 16억원, 2분기 44억원 등 상반기에 60억원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상반기 270억원대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은 일반적인 유통업과는 다른 구조다”며 “지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때도 면세점업계가 흔들렸 듯 외부환경과 국제정세에 아주 민감한 사업”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면세점 상황은 3분기에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이공 눈치만 보는 세계최대 면세점시장=최근 기현상이 일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크게 줄었는데 매출이 늘어났다. 한국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면세점 이용한 외국인이 105만여명으로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줄었지만 매출은 6억9371만 달러로 8.8% 증가했다. 이는 따이공의 구매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 시내 한 면세점 지하 주차장에는 따이공들이 면세점에서 구매한 물품을 실어나르는 차량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신규면세점의 경우 따이공의 매출비중이 60~7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매출이 늘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수익으로는 직결되지 않고 있다.
면세점들이 이들에게 제공하는 할인율이 30%에 달하기 때문이다. 즉, 마진없이 넘기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이 가져가야 할 수익을 따이공에게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까지는 따이공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 브랜드 이탈을 막기 위해서 수익을 보지 않더라도 당분간 따이공을 위한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