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물질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사 항목에 없어 -식약처 “전세계적으로 생리대 VOCs는 검사 안한다” -생리컵ㆍ생리팬티 등 대안 생리용품 수요 급증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는 생리대 제품들이 기존 정부 검사에서 안전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 조사의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사실상 전수조사에 들어가면서 생리대 제품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안 생리용품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논란의 생리대 제품들이 기존 검사에선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아 유통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성 논란이 있는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 4품목에 대해 지난 4~5월에 품질관리 기준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제품들이 안전기준에 적합했다고 25일 밝혔다. 식약처는 릴리안슈퍼롱오버나이트, 릴리안순수한면팬티라이너무향롱, 릴리안팬티라이너베이비파우더향슈퍼롱에이, 릴리안팬티라이너로즈향슈퍼롱 등 4품목에 대해 형광증백제, 산ㆍ알카리, 색소, 포름알데히드, 흡수량, 삼출 등 9개 항목을 조사했고 이에 ‘적합’ 판정을 내렸다. 논란이 되고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경우 애초부터 검사 기준에 들어가있지 않았던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검사 기준에 따르면 (릴리안 제품이 경우) 문제가 없는 제품”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생리대에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관리기준이 마련된 나라는 없다”며 밝혔다. 생리대 부작용 논란이 이어지자 식약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생리대에 함유 가능성이 있는 유해물질의 검출량 및 위해성 평가를 진행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식약처는 생리대 제조업체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유한킴벌리, 엘지유니참, 깨끗한 나라, 한국피앤지, 웰크론헬스케어 등 지난해 기준 전체 생리대 생산의 90%에 달하는 5개 생리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점검할 계획이며,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반사항이 확인되는 경우 행정처분 및 해당 제품 회수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생리대 제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확산됐지만 현재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에선 릴리안 브랜드를 생산하는 ‘깨끗한나라’ 제품만 판매중단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판매중단에 들어간 깨끗한나라 제품의 경우 이마트 38종, 홈플러스 8종, 롯데마트 40종 등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판매중단 조치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며 “업체 측에서 우선 조치로 판매 중단을 공문으로 요구해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반면 대안 생리용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해외배송대행서비스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생리용품 해외직구 건수를 집계한 결과, 전주 대비 6.6배 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현재 국내에서 판매가 되지 않는 생리컵의 경우 전주 대비 470% 가량 상승했다. 몰테일 관계자는 “직구를 통해 일회용 생리대뿐 아니라 생리팬티, 생리컵 등의 대안용품을 찾는 고객들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여성 생리용품에 대한 해외직구 수요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쇼핑 플랫폼 Qoo10에 따르면 생리컵인 ‘레나컵’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45개가 판매됐지만 부작용 논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1~23일엔 375개로 판매량이 733% 가량 증가했다. 생리팬티 ‘띵스(Thinx)’ 또한 판매량이 급증해 지난 7월 한달동안 99개가 판매됐으나 8월엔 지난 23일까지만 259개가 판매됐다. Qoo10 관계자는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대안생리용품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대안생리용품 판매량이 증가한 데는 생리대 논란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test1002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