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외식 트렌드 5대 키워드 좋은재료·욜로·혼밥·가성비·한식재발견 단순 식사넘어 ‘절정 만족 추구’ 공통
불황에는 지갑을 닫는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대체제를 찾는다. 그러나 ‘소문난 맛집’은 사뭇 다르다. 돈을 쓰려는 고객들이 긴 줄을 마다 않는다. 팍팍한 현실에도 맛있는 한끼는 삶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때문이다.
2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2017년 외식 트렌드는 크게 다섯가지 키워드로 정리된다. 재료의 중요성, 욜로(Yolo), 혼밥(혼술), 가성비 그리고 한식의 재발견이다.
무엇보다도 재료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올해도 먹방, 쿡방이 여전히 인기를 끌면서 이는 원재료를 향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외식업계서는 전국 산지에서 찾은 최상의 재료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욜로(YoloㆍYou Only Live Once)다. ‘한번 뿐인 인생’을 의미하는 욜로는 ‘지르고 보자’는 무모한 자신감이 아니라, 도전을 격려하는 명쾌한 가치관으로 자리잡았다. 욜로의 등장은 허기를 채우는 식사에서 절정의 만족감을 추구하는 고메족(Gourmetㆍ미식가)이 늘면서 대세가 됐다. 욜로족은 한끼 식사에 기꺼이 큰 비용을 지불하고 미식이라는 총체적 경험을 즐긴다.
혼밥(혼술) 역시 현재진형형인 트렌드다. 지난해 국내 1인가구 구성비는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 기준 27.8%에 달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 구성비는 2000년 15.5%에서 2015년 들어 27.2%로 12%포인트 가량 늘며 총 가구수 증가를 견인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혼밥은 시간, 인적 관계의 경제성을 고려한 적절한 선택이며 국내 외식업계도 고쇼쿠(個食ㆍ혼밥) 문화가 성숙한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며 “1인 메뉴, 1인 손님을 위한 바(Bar) 자리가 늘어나는 것이 그 현상”이라고 했다.
취향에 따른 미식을 즐기는 싱글다이너(Single Diner)도 등장했다. 싱글다이너들은 셰프의 요리를 먹기 위해 예약 명단에 혼자만의 이름을 올리고 만찬을 기다린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누구도 신경 쓰지 않으며 음식을 먹는 고독한 행위. 이것이야 말로 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힐링’이라는 구스미 마사유키의 ‘고독한 미식가’는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가성비가 불황시대의 소비 트렌드 핵심으로 자리잡은 것도 눈에 띈다. 같은 가격, 보다 싼 가격에서 최대 만족을 꿈꾸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다보니 ‘가성비’는 한해 최고로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단어가 됐다.
최근에는 가성비가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질적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무조건 가격을 낮추기 보다는 음식의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되 원자재 직거래와 불필요한 메뉴 조정, 효율적 매장 관리를 통해 가격의 거품을 빼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외식 트렌드는 한식의 재발견을 꼽을 수 있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만고의 진리에 따라, 한식은 집밥과 외식의 경계에서도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손맛과 정성만 내세우던 관습을 벗어나 재료의 선택부터 조리까지 건축적으로 설계해 맛의 짜임새를 강조하고, 식재료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고, 창의적인 조리법ㆍ모던한 플레이팅으로 재해석한 것이 요즘 한식”이라며 “한식의 재발견은 그래서 더 의미있다”고 했다.
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