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차 협력사간 재하도급 거래 없애 - 8일 SK그룹 상생 결의대회·9일 협력사 안내문 발송·10일 전면 시행…신속한 실행 나서 - 1차 거래 업체의 혜택을 모든 거래업체에게 돌아가도록 결단 - 대금 100% 현금 지급·특허 개방 60여 종으로 확대 등 추가 조치 시행
[헤럴드경제=손미정ㆍ박세정 기자] SK그룹이 재하도급 거래 관행을 전면 폐기하고 직접 계약 도입을 선언했다. 대기업 가운데 재하도급 거래 폐지는 SK그룹이 처음이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1ㆍ2차 협력사간 재하도급 거래를 없앤다고 10일 발표했다.
재하도급 거래는 그 동안 계열사를 통한 수수료 챙기기 등 대기업의 대표적인 나쁜 관행으로 비난 받아왔다.
이에 SK그룹의 이번 조치가 삼성, 현대, LG 등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IT 서비스 중소 협력사와의 원칙적 직접계약 도입을 선언, 새로운 차원의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1차, 2차 하도급으로 줄줄이 이어지던 IT서비스 생태계 구조를 전면적으로 바꾸는 첫 시도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SK㈜의 상품구매를 포함한 중소 협력사와의 모든 거래는 100% 현금화된다.
SK㈜는 이날 발표에 앞서 지난 8일 SK그룹의 ‘함께하는 성장, 상생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9일에는 1차 IT서비스 협력사들에게 ‘동반성장ㆍ상생협력 협조 안내문’을 발송했다. 9일 발송된 안내문에서 SK㈜는 모든 IT서비스 중소 협력사와 직접 계약을 통해 재하도급 거래 구조를 없애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표명했다. 또 관련 문의 창구도 별도 개설했다.
SK㈜는 2015년 8월부터 재하도급 사전 승인 제도를 통해 2차 협력사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재하도급 비율이 기존 10%(130여개사)에서 2016년에는 1.7%(20여개 사)로 낮아졌다.
SK㈜는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이번에는 관리상의 어려움을 감수하며 전면 직계약 도입을 통해 2차 거래를 없애고 1차 거래 업체의 혜택이 거래업체 모두에게 돌아가도록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직거래 도입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구매 등 글로벌 벤더ㆍ대기업이 포함된 유통 채널을 가진 거래는 제외된다.
거래 구조 개선에 이어 대표적인 동반성장ㆍ상생협력 혜택으로 거래 대금 100% 현금 지급과 무상 특허 개방 확대도 실시하기로 했다.
SK㈜는 기존에도 용역 중심의 하도급 대금은 100% 현금으로 지급해 왔으나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 등 상품 구매의 경우, 협력사에게 어음을 발행했었다.
앞으로는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 등 상품 구매를 포함한 중소 협력사와의 모든 거래가 100% 현금화된다.
이번 조치로 추가로 200여개의 협력사에 연간 1100억원 수준의 금액이 현금으로 지급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대금을 어음대신 현금으로 지급받은 협력사들은 자금 운영 측면에서 비용 절감 및 경영 개선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그 동안 무상으로 제공하던 특허도 기존 37종에서 60여종으로 확대ㆍ개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 스마트카드, 3차원(3D) 솔루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위치정보, 이동통신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특허가 협력사에 제공된다.
아울러 산업의 특성상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2차 중소 협력사들도 1차 협력사들과 동일한 동반성장ㆍ상생협력 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풍욱 SK㈜ C&C사업 구매본부장은 “동반성장ㆍ상생협력의 첫 단계는 직계약을 통한 재하도급 구조 최소화에 있다” 며 “산업의 특성상 불가능한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IT서비스 사업 전반에 직계약 구조를 정착시켜 당사와 일하는 모든 중소기업들이 함께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2014년 이후 3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표준하도급 계약서 사용을 정착시킨 것을 비롯 동반성장펀드 조성∙지원, 체계적인 온ㆍ오프라인 교육 무상 지원, 기술자료 임치지원 등의 기술 지원ㆍ보호 등 대∙중소 상생을 위한 다양한 동반성장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