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연속 신저가 터치…장중 4만250원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국항공우주(KAI)의 주가가 방산비리 압수수색에 이어 분식회계 의혹으로 출렁이고 있다. 각종 불확실성에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은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겹 악재’의 진위가 파악될 때까지 냉정하게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3일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항공우주는 전 거래일 대비 7.31% 내린 4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4만250원까지 떨어져 전날에 이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날에는 수천억 원대 분식회계 정황이 포착됐다는 소식에 16.57% 하락했다.

기존 방산비리 수사에서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혐의점은 개발비와 원가 부풀리기를 통한 부당이득 편취 등이었다. 하지만, 분식회계 혐의는 3조원 규모에 달하는 이라크 FA-50 수출, 공군기지 건설 사업 등과 연관돼 새롭게 제기된 내용이다.

한국항공우주는 이날 수천억 원대 분식회계 정황이 포착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회계인식 등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정밀감리가 진행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어 “감리 결과가 구체적으로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투자판단을 유보하며 당분간 ‘냉정한 관망의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 산업의 특성에서 비롯된 오해인지, 실제로 의도된 부정인지 현재로서는 진위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가는 당분간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 투자심리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계속되는 검찰 수사와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하반기 사업 진행이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련 의혹이 밝혀질 때까지는 투자 판단을 미뤄야 하는 상태”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7만8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한 연구원은 “규모와 관계없이 만약 분식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투자자가 더는 한국항공우주의 재무정보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회계 정보를 신뢰할 수 없다면 주가의 바닥을 계산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항공우주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 항공방산업체가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해외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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