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64개월 연속 흑자 불구 서비스 적자 탓 흑자폭 축소 운송ㆍ여행 모두 역대 1위 적자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폭이 대폭 줄었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수입 단가가 높아진데다 서비스수지가 대폭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행수지는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으로 또다시 역대 최대 수준의 적자 기록을 경신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36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16억9000만 달러)에 비해 30% 줄어든 수준이다. 6월(70억1000만 달러)에도 흑자를 나타내며 6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그 폭은 대폭 감소한 것이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가 감소한 주요 이유는 서비스수지가 또다시 최대 적자폭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는 157억4000만 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직전 최대 수준이었던 2016년 하반기(97억8000만 달러)에 비해서도 61% 확대됐다.
서비스수지의 악화는 국내의 해외여행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하며 입국 외국인 수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출국자 수는 210만여명이었지만, 입국자 수는 99만여 명에 불과했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수는 26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4% 급감했다.
운송수지 역시 해운업황의 악화로 올 상반기 22억8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폭의 적자 수준이다.
상품수지는 상반기 기준(583억5000만달러)으로는 지난해 상반기(624억9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의 기록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지난 6월 상품수지(97억1000만 달러)가 지난해 같은 기간(128억3000만 달러)에 비해 24.3% 감소한 것이다. 흑자는 지속하고 있지만, 그 폭은 상당 수준 줄어든 셈이다.
상품수지 흑자폭 감소는 꾸준한 수출 증가에도 불구, 수입이 더 급증하면서 생긴 일이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수주 장비 등 설비투자 기계류 수입이 는데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원자재의 수입 단가가 높아졌다. 실제로 같은 기간 국내의 원유단가는 배럴당 36.3달러에서 53.2달러로 46.7% 상승했다. 올 상반기에도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여전히 활발히 이뤄줬다. 올 상반기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423억7000만 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로 주식 투자만 171억9000만 달러가 이뤄졌고, 보험 등 기관투자자의 채권투자도 251억8000만 달러가 집행됐다. 외국인의 증권투자도 같은 기간 231억3000만 달러를 기록, 역대 3위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수지가 월 기준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상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폭의 적자를 시현했다”며 “이와 함께 원자재 수입 단가가 상승하면서 전체 경상수지 흑자 폭이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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