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한때 성장한계에 직면했던 락앤락이 2단계 도약을 위한 새 마케팅 실험에 나섰다.
자사 제품의 우수성과 무해성을 강조하는 것이 과거 마케팅 전략의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타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에 대한 ‘생활 밀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로써 최대한 다양한 세대와 주거형태에 제품을 침투시키고, 자사 브랜드를 일종의 ‘문화화(化)’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최근 업종과 국내·외의 경계를 불문하고 대대적인 협업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 27일 푸드테크 스타트업 ‘바이탈힌트코리아’와 비디오커머스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바이탈힌트코리아는 국내와 중국에서 각각 푸드 컨텐츠 플랫폼 ‘해먹남녀’와 ‘미식남녀’를 운영 중이다. 락앤락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자사 제품을 활용한 레시피 영상을 제작, 중국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시장 영업방식을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했다. 지난해 중국지역 매출의 36.5%가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등 관련 부문의 성장세가 높은 만큼,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중국 20~30대의 눈길을 색다른 방식으로 사로잡으려 한다”는 게 락앤락 측의 설명이다.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소프트 마케팅’이다.
이 같은 마케팅 방식의 변화는 국내에서도 감지된다. 락앤락은 지난 4월 GS25와 손잡고 ‘유어스×락앤락 세트’를 내놓는 한편, 5월에는 배달의민족‘과 함께 ‘용기가 필요해’ 세트를 출시했다 1인 가구 이용 빈도가 높은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주부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지난달 말 모나미와 협업해 ‘냉장고 정리 솔루션’ 기획전을 진행했다. 냉장고 정리에 특화된 자사 제품과 용기 표면에 내용물·보관일자를 적을 수 있는 식품 저장용기 표기용 키친마카(Kitchen Marker)를 묶어 판매하는 식이다. 이 외에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 미혼 여성층을 타깃으로는 청정원과 ‘건강한 다이어트 기획전(물병 할인+청정원 홍초 증정+클렌즈 주스 레시피 공개)’을 실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의 우수성을 앞세워 주부 등 특정 소비자층만 공략하기에는 밀폐용기 시장이 포화했다”며 “제품에 스토리와 문화를 입혀 시장 자체를 넓히려는 락앤락의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락앤락은 지난 2013년 5000억원이었던 매출이 2015년 4000억원까지 떨어지며 “성장한계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42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반등에 성공, 올해 4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락앤락은 최근 푸드테크 스타트업 ‘바이탈힌트코리아’와 비디오커머스 업무협약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