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세면 작년 307억弗 추월…반도체·가전·화학분야에 집중 최저임금 낮고 법인세 면제…강성노조도 없는 베트남 등 선호 상의 “국내 U턴 위한 노력 절실”…내수살릴 10대과제 정부에 건의 올 들어 국내기업들의 해외투자가 폭증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경제정책의 최우선을 일자리 만들기에 두고 있다는 점이 무색할 정도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대한상의는 25일 해외로 향하는 기업들을 국내로 되돌리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이 다수를 차지하는 ‘내수활성화를 위한 10대과제 제언’을 정부에 건의했다. 우리 기업들을 U턴 시키지 못하면, 내수활성화는 물론 경기 회복도 요원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바탕에 깔렸다.
헤럴드경제가 25일 주요 대기업이 올 들어 발표했거나 검토 중인 해외투자 계획을 집계한 결과 자원개발 투자를 제외하고도 138억 달러를 웃돌았다.
일상적인 시설보수나 중견기업들의 투자까지 포함하면 금액은 훨씬 더 늘어난다. 지난 해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액은 307억 달러다. 이 추세면 올해 기업들의 해외투자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해외투자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이다. 지난 해 중국 시안의 삼성반도체 공장에 70억 달러를 투입했고, 올 해에도 30억 달러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향후 52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LG도 3억 달러를 들여 베트남에 가전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 산업공단에 2억85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인에 대해 4년간은 법인세를 면제하고, 이후 9년간은 50%를 감면해준다. 베트남은 최저임금 역시 월 90~120달러에 불과하다. 법인세를 꼬박꼬박 내야하고, 고임금에다 각종 규제가 수두룩한 국내보다는 베트남에 공장을 짓는 편이 글로벌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셈이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가 17억 달러, 기아차가 25억 달러, 현대모비스가 3억 달러 등 총 45억 달러의 해외투자 계획을 발표했거나, 내부 검토중이다. 투자처는 미국, 중국, 인도 등 거대시장이거나, 거대시장에 인접한 멕시코, 슬로바키아 등이다. 생산시설 현지화는 환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강력한 노동법으로 보호받는 강성 노조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타이어 등 화학 관련 투자도 해외가 인기다. 화학물질 등록·평가법(화평법),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같은 규제가 없고, 납품처나 원료공급처에서 가깝다. 1억7000만 달러가 투입될 SK이노베이션의 사우디 폴리에틸렌 합작법인이나, 5180만 달러의 투자가 남은 효성의 베트남 스판덱스 공장이 대표적 사례다. 올 들어 한국, 금호, 넥센 등 타이어 3사가 밝힌 해외공장 증설규모만도 20억 달러에 달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제조업 강국들은 세부담과 규제를 줄이는 등 기업들의 국내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들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국내 복귀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해 해외진출 기업 중 10%만 귀환시켜도 일자리 27만개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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