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과 투자 중심의 경기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소비 부진으로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리 소비의 3대 장애물로는 ▷가계부채 ▷불안한 고용시장 ▷양극화 등이 지목되고 있다.

무엇보다 1400조원을 육박하는 가계부채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가계부채는 2014년 부동산 대출규제를 완화하면서 급증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1359조7000억원에 이른다.

11일 국회예산정책처가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보유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4635만원, 원리금 상환액은 평균 1548원으로 집계됐다.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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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중은 33.4%로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2010년 부채가 있는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3464만원, 원리금상환액은 826만원으로 소득의 23.9%만 빚을 갚는데 썼다.

문제는 최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율 상승이 시작된 상황에서 한국은행마저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출 가능 소득을 감소시켜 가계가 소비를 줄이도록 하고 다시 내수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는 불안한 고용시장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미래에 대한 인식과 관련이 깊다. 당장 소득이 적다 하더라도 일자리가 안정적이고 미래가 보장돼 있다면 소비를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청년층 취업난은 사상 최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중장년층은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노후 준비가 제대로 안된 점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요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동향 7월호’에 따르면 5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7만5000명 늘어 전월(42만4000명)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가 34만1000명에서 23만3000명으로 크게 줄었고 제조업 취업자는 2만5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세째는 양극화 심화다. 소득의 양극화가 두드러지면서 시장소득을 기준으로 중위소득 50~150%의 ‘중산층’ 비중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의 소득분배지표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근로소득을 포함한 시장소득이 중위소득의 50~150%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58.4%에 머물며 전년(60.6%)에 비해 2.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시장소득을 기준으로 중산층이 줄어든 것은 경제활동의 과실이 일부 계층에 집중되며 ‘허리’가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소득 양극화가 심각한 것은 저성장이 심화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저임근로자와 비정규직 등의 처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2014~2015년 기초연금 인상의 효과가 사라진 것도 빈곤층 증가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산층의 안정적인 소비가 있어야 내수 기업들이 육성될 수 있다”면서 “중산층이 없으면 소비가 불안정해져 기업의 투자가 줄고 고용도 감소해 지속적인 경제성장도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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