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7월 임시국회를 전면 보이콧한 국민의당이 시간이 갈수록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과는커녕 “미필적 고의도 책임져야 한다”면서 정공법을 구사한데다 ‘국회 보이콧=민생 외면’이라는 프레임이 형성되면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자릿수로 떨어진 지지율이 좀처럼 회복하지 않는 것도 국민의당으로서는 고민이다.

민주당은 주말인 8일에도 국민의당의 국회 복귀를 ‘구애’했다. 여론에 민감한 ‘민생’ 카드를 꺼내들면서 압박도 병행했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추경안 등 민생 문제를 등한시하는 것은 국민을 실망시키는 것”이라면서 “추경안 처리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제 원내대변인은 특히 “민생 문제가 걸려있는 추경안이 정당간 갈등에 엮어서는 안된다”면서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정당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분리했다.

국민의당은 대여(對與)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정당 문제는 정당끼리 풀자’는 민주당의 요구에 “정당 정치의 ABC도 모르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김 대변인은 “추 대표의 발언에 속앓이를 하면서도 대놓고 비판하기 어려운 민주당에서 고육지책으로 나온 발언으로 이해하지만 번지수는 틀렸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추 대표에 대해서도 “침묵은 금이지만 사과 한마디 없이 버티는 추 대표의 침묵은 협치의 독”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당과 원내가 일심동체”라면서 “국회 파행의 원인 제공자인 추 대표의 결자해지를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생 외면’ 프레임이 먹혀들 경우 국민의당도 ‘출구전략’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 민생 법안을 처리해야 할 7월 국회가 파행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7월 국회 회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6월 국회에 이어 두 달 연속 ‘빈손’ 국회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뺨을 맞은 쪽의 분노는 이해하지만 이성을 되찾았을 때는 국회 복귀를 생각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민을 생각하면 언제까지 보이콧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을 걸고 넘어지면 다급한 쪽은 국민의당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의당은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의 한 자릿수 지지율도 부담이다. 국회 보이콧은 보수정당(자유한국당ㆍ바른정당)과 같은 전략으로, 문재인 정부 ‘발목 잡기’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추 대표가 사과 및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정공법으로 맞대응한 만큼 국민의당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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