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직장인 배 모씨(30·여)는 ‘올해 다시 지방이식으로 가슴을 키워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작은 가슴으로 오랫동안 스트레스받던 그는 결국 지난해 여름 처음 수술대에 올랐다. 다만 보형물로 수술받기엔 부담스러워 한창 유행하던 ‘자가지방 가슴이식’으로 사이즈 확대를 노렸다.
이물질이 삽입되지 않아 부담이 적고, 내 몸에서 나온 지방을 넣어 자연스럽다는 이야기에 망설임 없이 택했다. 하지만 효과는 생각보다 오래 가지 않았다. 처음엔 헐렁하던 브래지어가 꽉 차 만족스러웠지만 가을철을 넘기기 못하고 다시 예전과 비슷해진 느낌이 들었다. 유지 기간이 오래가진 못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가슴이 꺼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겨울철엔 두꺼운 스웨터와 아우터로 가슴이 꺼진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여름이 다가오자 마음이 조급해진다. 곧 비키니를 꺼내는 계절인 만큼 그는 올해도 ‘보수공사’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자가지방이식술로 가슴성형을 한 뒤 생각보다 유지기간이 오래 가지 않아 실망하는 여성이 적잖다. 유지기간을 결정하는 것은 ‘생착률’이다. 단순히 지방만 이식하는 경우 세포생착률이 20~30%에 불과해 예쁜 가슴은 금세 사라진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과도하게 지방량을 늘릴 경우 지방괴사 및 석회화 현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석회화는 수술한 부위를 만져봤을 때 동글동글한 덩어리가 잡히거나 딱딱하게 뭉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지나치게 많은 지방을 주입할 경우에 나타나며, 환자의 과욕이나 의사의 미숙함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경우 낮은 생착률의 단점을 극복한 ‘줄기세포 자가지방가슴성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는 단순 지방이식수술의 한계점이던 낮은 생착률(20~30% 수준)을 70%대까지 끌어올려 눈길을 끈다. 환자에게서 지방세포를 채취하는 것은 자가지방이식과 같지만 이후 지방유래 성체줄기세포를 분리하고 이를 다시 지방조직과 1대4의 비율로 혼합해 가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신동진 압구정 SC301성형외과 원장은 “단순히 지방세포만 이식하면 얼마 못가 본래 가슴조직에 흡수·소실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려면 지방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다음 정제한 지방세포와 일정 비율로 다시 혼합해 가슴에 넣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체형을 기준으로 약 1000㏄의 지방을 뽑아낼 수 있다. 보통 한쪽 가슴에 이식되는 지방의 양은 흔히 사용하는 보형물의 크기와 비슷한 200~250㏄ 정도다. 신동진 원장은 “줄기세포가슴성형이 자가지방이식에 비해 자연스러운 것은 자신의 줄기세포가 들어가기 때문으로, 풍선에 빗댈 수 있다”며 “원래 내 가슴모양 그대로 부풀어오른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국내 최초로 줄기세포 성형수술에 적합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2009년부터 국제미용성형학회 등 국내외 학회에서 발표해왔다. 지난해 8월 통과된 중국 산동대 의대 석사학위 논문에서 줄기세포 효과에 의한 70%대 이상의 높은 지방생착률을 입증해 시술의 신뢰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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