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강동ㆍ용산ㆍ노원 수도권 고양ㆍ구리ㆍ시흥ㆍ송도 비수기 불구 건설사 물량 쏟아내 8월말 가계빚 대책 새 규제 경계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견본주택이 초여름 나들이 명소가 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분양대전을 펼치고 있어서다.

6월30일 문을 서울의 견본주택은 3곳으로, 강동(고덕센트럴아이파크), 용산(용산센트럴파크효성해링턴스퀘어), 노원(인덕아이파크)이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고양시(지축역센트럴푸르지오), 구리시(e편한세상구리수택), 시흥시(리슈빌 더스테이), 인천 송도(랜드마크시티 센트럴더샵) 등이 예비 집주인 맞이 채비를 마쳤다. 지역이 분산된데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구성도 다양해 실수요자 입장에선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한상차림이다.

한꺼번에 분양물량이 쏟아진 건 지난 6월 19일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한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총부채상환비율(LTV)과 담보인정비율(DTI)을 각각 10%포인트씩 낮췄다. 집단대출도 DTI 50% 신규적용 대상이 됐다. 규제는 7월 3일 입주자 모집 공고부터 적용된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 새 아파트를 분양 받기가 어려워져 투자수요는 물론 실수요도 위축될 수 있다. 집을 사려는 사람도 집을 팔려는 건설사도 마음이 바쁜 이유다.

정부가 투기를 잡겠다고 공언한 만큼 8월 예고된 가계부채 대책에서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더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여름 비수기를 앞두고 건설사들은 앞다퉈 분양에 나선 또다른 이유다.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도 변수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전역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확대된데다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 분양시장 열기는 상반기보다 식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 전에 가능한 분양을 소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6ㆍ19대책으로 시장이 실수요자에게 유리하게 재편된 만큼 자금이 준비된 예비 청약자라면 분양 물량이 다양한 지금이 내집마련 적기라고 조언한다. 다만 쏟아져 나온 분양 물량과 향후 입주가 맞물리면 역전세난 같은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다. 눈앞의 대출 규제를 피하려는 급한 마음으로 무리한 투자에 나서면 위험할 수 있다.

초여름 건설사들이 분양대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보라매 SK뮤 견본주택 현장.
초여름 건설사들이 분양대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보라매 SK뮤 견본주택 현장.

실수요자라도 여러 군데 청약을 넣는 건 신중해야 한다. 청약일이 다르더라도 당첨일이 같다면 먼저 청약을 한 분양단지에서만 당첨기회를 얻는다. 다른 단지는 아예 청약을 넣을 수 없다. 당첨일이 다르다면 두 단지 모두 청약을 넣을 수 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당첨이 되더라도 계약을 할 수 있는 건 먼저 당첨된 분양단지뿐이다.

6월30일 분양에 들어간 현대산업개발의 고덕센트럴아이파크와 인덕아이파크의 경우 당첨자 발표일이 각각 7월 13일과 14일로 다르다. 두 곳 모두 청약을 할 수는 있지만 만약 고덕센트럴아이파크에 당첨이 될 경우 인덕아이파크는 ‘물 건너 가는’ 셈이다.

두 군데 이상 분양단지에 관심이 있다면 당첨 확률과 당첨일을 따져 가장 선호하는 분양단지를 우선 공략하는 청약전략을 짜야 한다. 만약 당첨이 됐음에도 계약을 포기할 경우 일정 기간 재당첨의 기회마져 박탈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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