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눈 덮인 킬리만자로. 야생동물의 천국 나이로비 국립공원….’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케냐가 테러로 얼룩지고 있다. 주요 산업인 관광산업은 지역 정치세력의 공격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케냐 해안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연이은 공격으로 인해 관광산업이 위기로 사면초가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 케냐 라무섬에서 30㎞ 떨어진 한 마을에서는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주민 15명 이상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루 만인 17일 인근 마을인 음페케토니에서도 65명이 학살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테러단체 알샤바브는 이번 사태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날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현지 정치조직에 의해 자행된 것이라며 알샤바브의 개입설을 일축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해 ‘케냐는 공식적인 전쟁지역이며 외국인 여행객들은 주의를 요한다’는 경고와 함께 관광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한 서방 외교관계자는 FT에 “케냐 관광업계에 죽음이 몰아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케냐는 연 500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지난해 3월 선거가 진행되면서 내부 정세가 불안정해졌다. 지난해 9월에는 수도 나이로비 시내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이 알샤바브의 공격을 받아 67명이 사망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공격이 이어졌다.
케냐타 대통령은 알샤바브의 개입설을 배제했으나 일부 외교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알샤바브의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케냐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케냐의 관광산업은 주요 외화 획득 수단이다. 두 번째로 외화 유입이 많은 산업으로 연간 10억달러에 이른다. 여행객 주의 경고가 내려진 이후 케냐 제2 도시인 뭄바사의 한 호텔은 객실 이용률이 평소보다 20% 하락했다.
일부 호텔은 무장한 사설 경비원을 채용하기도 하고 다른 호텔은 폐쇄회로TV(CCTV)와 금속탐지기를 동원하고 있다. 사복경찰들이 주기적으로 순찰을 돌고 있으나 충분치 않다고 FT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