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부동산 규제' 검토 소식에 - 주요 재건축 단지 호가 주말새 하락 - 청약 시장은 인기ㆍ비인가 양극화 심화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정부가 부동산의 투기단속을 위해 조만간 대출 규제 등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고되며 강남 재건축 시장이 대폭 주춤하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일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급감하면서 지난 주말 일부 호가까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새 아파트 청약시장은 대책 발표를 앞두고 단지별로 인기지역에만 청약이 몰리는 등 ‘집값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 개포 주공ㆍ둔촌 주공 호가 하락=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가 이달 들어 거래가 멈추며 지난 주말 호가가 1000만원 가량 급감했다.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ㆍ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고 해당 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매수 예정자들이 우선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개포 주공1단지는 최근 재건축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매물이었다. 이 아파트 36㎡ 매물은 이달 10억1000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000만원 줄어든 10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42㎡ 매물 역시 이달 초 11억8000만원을 기록했지만 현재 11억7000만원에도 매수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도 적게는 500만, 많게는 1000만원의 집값이 떨어졌다. 최고 11억1000만원까지 거래되던 둔촌 주공 4단지 112㎡의 경우 지난주 1000만원 떨어진 11억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매수자는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관리처분인가가 났기 때문에 작은 주택형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중대형은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며 “정부의 움직임에 뜨겁게 달아오르던 매수 열기가 식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특히 투기과열지구 지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재건축 조합설립 인가 이후 단지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된다.
▶ ‘집값 양극화’ 시동 걸린 청약시장=청약시장 역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인기 지역의 대단지 아파트는 꾸준히 1순위 마감을 기록하고 있지만 비인기 단지는 1순위 마감도 버거운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광주광역시 북구 본촌동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본촌’ 166가구는 지난 8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1.5대 1, 최고 62.5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GS건설이 지난 8일 분양한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고잔신도시 90블록) ‘그랑시티자이 2차’ 105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 역시 9914명이 지원해 평균 9.4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하지만 대림산업이 최근 분양한 의정부시 추동공원 e편한세상은 1순위에서 미달돼 2순위에서 모집 가구수를 채웠다. 포항시 북구 두호동 두호 SK뷰 푸르지오 2단지는 2순위에서도 청약이 미달됐다. 중도금 대출 규제와 DTIㆍLTV까지 강화 적용된다는 소식에 청약시장이 급격한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현재 강남권 등 일부를 투기과열지구로 묶는 방안과 함께 오는 2019년부터 본격 시행하려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조기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어 이러한 주택시장의 관망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