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게임업계 종사자로 알려지면서 게임업계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보수정권을 지내는 동안 게임업계 인사들은 자신들이 만든 ‘작품’이 ‘마약류‘와 동급으로 취급받았던 것에 대해 ‘모멸감’마저 느껴왔던 터다.
13일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의 아들이 한 모바일 게임사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것이 최근에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게임에 대한 이미지와 산업적인 가능성 등이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도 “새누리당은 당대표와 특정 의원 등이 나서서 게임을 마약류와 같은 ‘중독’으로 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주력했었다”며 “이 때문에 세계 최고수준이었던 한국 게임사들의 경쟁력이 중국 등에 뒤쳐지게 됐다. 이제는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시절이던 지난 4월 14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포럼에서 “아들(문준용)이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한 덕분에 지금 영상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는 문준용씨가 게임개발사 티노게임즈의 이사로 재직중이란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기도 했다. 문준용씨가 개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게임 ‘마제스티아’도 세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문준용씨는 해당 게임의 그래픽 디자인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문준용씨는 티노게임즈의 사내이사 4명 중 1명으로 등기돼 있다. 건국대 학부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뒤 귀국해 티노게임즈 설립부터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문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아들인 문준용 씨가 유세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의문이 드디어 풀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임업계는 야근과 밤샘근무 등 고강도 노동이 일상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문준용 씨가 게임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을 하느라 유세 현장에 나오지 못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 보수정권에서는 한국의 게임산업은 ‘악의 축’으로 평가받았다는 것이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내 아이 공부 못하는 것이 게임 때문’이라는 학부모들의 인식은 여성가족부가 강제적 셧다운제를 시행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선택적 셧다운제를 실시하며, 황우여 새누리당 전 대표와 같은 당 신의진 전 의원이 앞장서서 일명 ‘게임중독법’을 발의하고 이를 통과시키는 큰 배경이 됐다.
그런데 ‘게임 때문에 자식이 공부를 못했다’는 다수 학부모들의 인식과는 달리, 문 대통령이 ‘(아들이) 게임을 좋아해서 지금은 영상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게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게임업계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그 원인을 게임에서 찾는 경우들이 많았다. ‘폭력적 게임을 즐겼다’, ‘총싸움 게임이 그가 총기난사를 하게한 원인이다’류의 분석들이 차고 넘쳤었다”며 “게임은 수천만명이 즐겼는데 그중 한두명이 사고를 일으켰다. 영향을 미친 확률로 봤을 때는 극히 미미함에도 게임에 대한 나쁜 인식이 그런 해석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