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사우디아리비아와 러시아가 내년 3월까지 석유수출국(OPEC) 주도의 산유국 감산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수출국(사우디)과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러시아)이 감산연장에 뜻을 함께하면서 이날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베이징에서 공동 브리핑을 열고 글로벌 원유재고를 5년 평균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2018년 3월까지 “무엇이든 하겠다”는 공동의 노력을 다짐했다.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ㆍ산업광물부 장관은 연장되는 기간 감산 규모가 현행 조건과 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은 올해 1월부터 6개월 동안 산유량을 일일 18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알팔리 장관은 6월 말에도 글로벌 원유 재고가 5년 평균치로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며, 감산 기간이 당초 계획한 6개월보다 더 연장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장관은 원유 수급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감산 연장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오는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서 공식 결정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간 산유국들은 감산 조치에도 유가가 50달러 전후에서 머물자 감산 연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연장에 뜻을 모았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 이후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1.46% 급등한 배럴당 51.5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1.55% 상승한 48.58달러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감산합의 약발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의 원유 전략가 줄리안 리는 OPEC 회원국의 일일 감산량(120만 배럴)을 240만 배럴로 확대해야 원유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과 같은 합의에 참여하지 않은 산유국의 생산이 올해 예상치보다 늘어나면서 감산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다. 여기에 내전을 이유로 감산 합의에서 예외가 인정됐던 리비아가 최근 산유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
이에 감산 연장이 최근 유가 하락세를 뒤집어 OPEC이 원하는 60달러대 유가 복귀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OPEC 산하의 리서치 기관은 여전히 글로벌 원유시장이 올해 하반기에는 생산량이 더 늘어나지 않아 수급 균형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