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폭등으로 디지털 통화 관심 ↑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다니엘 박사 “화폐 기본속성 못갖췄다”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디지털 화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또 거래량이 늘고 거래 가능한 곳도 급증하면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기존 화폐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이 법정 통화를 대체할 수 있을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노(No)’다. 비트코인은 화폐가 갖춰야 할 기본 속성의 측면에서 여러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미국 워싱턴 소재 민간 연구기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다니엘 헬러 박사는 최근 발표한 ‘디지털 화폐가 법정 통화와 중앙은행을 위협하는가’ 논문을 통해 비트코인은 화폐가 갖춰야 할 기본 속성인 3가지를 모두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폐는 우선 거래 수단(medium of exchange)으로서 범용 돼야 한다. 백화점부터 동네 가게, 은행, 관공서 등 어디서든지 쓸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주로 투기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고, 정상적인 거래 수단으로 이용되는 규모는 매우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다니엘 박사는 비트코인 사용이 많은 중국에서조차도 비트코인 결제 총액은 카드결제액 대비 1% 미만이라고 소개했다.

화폐는 또 회계 단위(unit of account)로서도 사용돼야 한다. 비트코인이 회계단위로 사용되는 곳은 몇몇 도박 사이트에 불과하다는 것이 다니엘 박사의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가치 저장수단(store of value)으로도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 가치의 변동폭이 너무 크면 저장 수단으로서 한계가 있다. 다니엘 박사는 비트코인의 가치는 금본위제 시대의 금화처럼 매우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일 1비트코인당 188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0년 7월부터 비트코인 가격을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액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1000달러를 밑돌던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98% 급등한 것이다.

비트코인이 요즘처럼 오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13년 12월에는 1155달러이던 1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576달러까지 떨어졌다. 반토막이 난 것이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금융 거래에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는 기사가 나오고 나서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가치는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가치 저장수단으로 활용되기 어렵다는 게 다니엘 박사의 설명이다.

다니엘 박사는 “디지털 결제수단은 통신 소프트웨어가 생성한 저장기록에 불과하다”며 “중앙은행이 안정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한 비트코인이 기존의 화폐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는 현실화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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