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지난해랑 비슷한 수준 -부당하게 낸 포인트 세금 환급받아 -전년 대비 영업이익 35.3% 급증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백화점 그룹이 2017년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최대 30%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호성적을 거뒀지만, 최근 환급받은 부과세 과납부 금액도 추가된 영업이익이었다. 이에 실제 실적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8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3%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천951억원으로 8.0%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191억원으로 38.2% 증가한 모습이었다.
공시 하단에 “사은 상품권 에누리 인식 변경에 따른 부가세경정 환입분 407억(원)이 반영됐다”는 단서를 달았다.
지난 8월 대법원이 롯데쇼핑과 롯데역사가 남대문세무서 등 92곳의 과세당국을 상대로 낸 적립포인트에 대한 부가가치세 경정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롯데쇼핑과 롯데역사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백화점ㆍ대형마트 업계는 물품 구매 고객에게 지급하는 적립포인트에도 부과가치세를 납부해왔다. 세무당국이 적립포인트를 구매를 촉진하는 장려금으로 규정해왔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거래행위 이외의 대가를 지급하는 것이기에 부가가치세가 적용돼 왔다.
하지만 당시 대법원이 적립포인트는 물건값을 깎아주는 ‘에누리액’에 해당한다며 부가가치세를 납부할 필요가 없다고 판결한 것이다. 현대백화점도 4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환급받았다.
일회성 이익인 부가세 환입금 407억원을 제외하면 당기 현대백화점그룹이 올린 영업이익은 978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023억원을 살짝 밑도는 수치다.
마찬가지로 이번 1분기 호실적을 거둔 한섬도 세금 환급금 덕택에 실적이 더욱 호전된 경우다.
한섬은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7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2% 늘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450억원으로 41.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48억원으로 29.7% 증가했다. 하지만 해당 영업이익에는 부가세경정 환급분 69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는 최근 실적 부진으로 고생하고 있다. 여기에는 국내 시장 상황의 엄격한 규제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완화된 포인트에 대한 규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신규점포 출점, 마케팅과 고객관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각종 규제가 작용하는 바람에 업체들은 신규 사업을 진행하는 데 골치를 썩고 있다고 전해진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런 규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골목상권’과 ‘지역상공인’ 보호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자시절 ‘도시계획단계에서부터 (복합쇼핑몰) 입지 제한’, ‘오전 0시~10시 영업시간 제한’과 ‘매월 공휴일 중 2일 의무 휴업 지정’을 공약으로 내세워 왔다.
이에 유통업계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대기업 죽이기를 떠나 내수경기 자체의 침체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쟈는 “규제 탓에 업체들이 신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향후 규제가 더 심화되면 자칫 경기 냉각으로 불거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귀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