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뛰어난 R&D 능력 기반 실적 개선 기대 -유한양행, 꾸준한 실적개선세 이어질 전망 -씨젠, 외형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로 차갑게 식어버린 국내 헬스케어 투자가 최근 주요기업들의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들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비중을 늘리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씨젠 등 헬스케어 3인방의 2분기 이후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헬스케어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하면서 관심 업종군으로 추전하고 있다. 하반기 실적 회복이 기대되며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주가 하락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연구개발(R&D) 역량이 가장 뛰어난 한미약품과 견조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유한양행을 제약ㆍ바이오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또 외형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씨젠을 의료기기 업종 톱픽으로 추천했다.
1분기 어닐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한미약품은 투자자 신뢰회복에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한 3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인 121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도 100억원이 넘는 안정적 영업이익을 거둘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41만원으로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약 개발 호재가 한미약품 주가에 수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는 한미약품에서 기술 이전받은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을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약효 지속기간을 늘려 투여 횟수를 줄인 신약으로 당초 지난해임상 3상이 예정돼 있었으나 생산 문제로 연기됐었다. 사노피의 임상 시험 재개가 한미약품의 추가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연구원은 “하반기에 한미약품이 기술 이전한 사노피의 임상 3상 진입과 비만 치료제 ‘HM12525A’에 대한 얀센의 글로벌 임상 1상도 기대가되는 상황”이라며 “한미약품의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하반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도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294억원,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7.4%, 50.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배기달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3544억원으로 견조하겠다”면서 “전문의약품 매출은 2201억원으로 5월 황금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를 감안해 성장이 둔화되겠지만, 해외부문은 731억원으로 호조세가 이어지겠다”고 분석했다.
매출 증대로 영업이익은 15% 늘어난 202억원이 예상된다. 연구개발 비용은 253억원으로 24.5% 증가하겠다. 배 연구원은 “실적 추정 상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며 “최근 3년 정체 상태였던 영업이익의 증가와 떨어지던 영업이익률 개선, 수출호조 등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한양행은 최근 신성장동력 확보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뷰티ㆍ헬스 전문 자회사 유한필리아를 설립해 주목받고 있다. 유한필리아는 유한양행 신사업팀에서 독립해 나온 것으로, 트렌드에 맞춘 뷰티 산업에 집중하기 위해 독립 법인으로 설립,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의 효율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유한필리아는 유한양행이 보유한 제약 및 바이오 기술과의 시너지를 통해 화장품과 의약품을 결합한 이른바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1분기 비수기에도 신제품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씨젠의 실적 호조세도 관심 대상이다. 삼성증권은 씨젠이 2분기에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고 순이익도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연결 매출액 210억원, 영업이익 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1.9%, 71.6% 증가해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며 “올플랙스(Allplex) 신제품 판매 호조로 유럽ㆍ아메리카 수출 성장이 지속됐고 전 진단제품과 진단장비 매출 호조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베크만쿨터와 퀴아젠, 벡튼디킨슨, 홀로직 등 글로벌 분자진단회사들과 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ODM) 공급 계약 체결로 향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초회년도 50억원 규모를 공급할 예정이고 안정화시 3차년도 공급 규모는 300억~500억원으로 기대된다”며 “해외 분자진단회사 대상 신규 ODM 공급 계약과 기존 계약 파트너 대상 신규 품목 ODM 공급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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