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시간’입니다. 단순히 휴직 급여를 늘리고, 휴직 기간만 늘려준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요. 아이를 돌보는데는 끝이 없어요. 성인이 될 때까지 돌봐줘야 할 것이 너무 많은데, 직장 다니면서 아이를 챙겨주기 너무 힘들어요. 눈치 안보고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시간이 최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합니다.”

최근 각종 육아카페에는 대선주자들의 공약에 대한 답답한 마음이 가득하다. ‘5.9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들이 너나 할것 없이 육아ㆍ보육공약을 쏟아내고 있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공약은 없다. 물론 아직까지 육아휴직을 법대로 쓰지 못하는 직장이 많다는 점에서 휴직 보장도 중요한 문제다. 휴직 급여를 늘리고, 아빠휴직제 보장 등도 좋긴 하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현실적으로 뭔가 부족해 보인다.

일하면서 계속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출산 후 3년 이후에도 끊임없이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각종 학교 행사 참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첫 등원시 적응기간 등에는 모두 시간이 필요하다.

야근과 회식, 눈치보며 정시 퇴근이 어려운 한국의 직장문화는 모두 워킹맘의 시간 문제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요인들이다. 아이를 돌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다 진지하고 세심히 고민을 했다면, 진짜 필요한 공약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벌써부터 이번 육아ㆍ보육공약(公約)들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육아ㆍ보육대책에 있어 ‘시간’의 중요함은 당장 이어지고 있는 황금연휴만 봐도 알 수 있다. 최장 11일 간 황금연휴가 반가운 사람이 많겠지만, 거꾸로 긴 연휴가 고통의 시간으로 느껴지는 이들도 많다. 직장인이 10일 넘게 휴가를 쓸 수 있으니 황금연휴라 불릴 만하지만 아이를 가진 부부들에겐 또 다른 ‘고통연휴’가 되고 있다.

학교는 물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쉰다. 그런데 직장에 일하러 가야 하는 엄마, 아빠들은 생각보다 많은 것이 현실이다.

올해는 10월 초에도 추석과 맞물려 하루만 휴가를 내면 최장 9일의 황금휴가가 또 예정돼 있다. 맞벌이 부부들은 벌써부터 10월 황금연휴가 불편하다. 중간에 낀 하루에 불과하지만, 육아에 있어 하루는 매우 긴 시간이다.

“황금연휴에 아이 돌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드리겠습니다. 아이가 있는 부모는 황금연휴기간 휴가를 의무화하고, 기업체에는 가산점을 주겠습니다. 특히 직장과 보육시설(학교) 간 시간의 불일치 문제를 해소하겠습니다. 유연근무제 확대, 보육휴가 신설, 야근 및 주말근무 금지, 퇴근시간 보장 등을 실현하겠습니다.”

만일 이런 공약을 내건 후보가 있다면, 기꺼이 내 한표를 행사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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