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올리고 수신금리 낮춰 1분기, 전년동기보다 49% 급증 예대금리 차이를 키우며 이자장사를 벌인 은행들이 지난 1분기에만 4조30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급증한 액수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2017년 1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적립 후)은 4조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 9000억원) 대비 1조 4000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데다, 대손충당금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은행들은 1분기 대출금리를 올리고, 역으로 수신금리는 내리며 공격적으로 이자장사를 벌였다. 예대금리 차이는 지난해 4분기 1.94%에서 올해 1분기 1.99%로 크게 벌어졌다. 이 기간 대출평균금리는 3.17%에서 3.20%로 상승했지만, 역으로 수신금리는 1.23%에서 1.21%로 떨어졌다. 이 기간 기준금리의 변화는 없었다.
예대금리 차를 기반으로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개선 추세가 확연하다. 지난해 1.54%에서 1.56%를 맴돌던 NIM은 지난 1분기 1.58%로 크게 올랐다. 이는 2015년 1분기의 NIM과 같다. 당시 한은의 기준금리는 1.75%로 현재 보다 0.5%포인트나 높았다. 보다 열악해진 여건에서 이자이익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는 의미다.
지난해 1분기 8조4000억원이던 이자이익은 지난 1분기 8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9조원에 육박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금리 상승 등을 이유로 가산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며 3분기 8조6000억원, 4분기 8조8000억원 등으로 이자이익을 불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올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은행들의 이자이익의 확대 추세는 보다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자이익이 늘어나는 데 반해 대손비용(대손준비금 적립 전)은 1조 5000억원으로 역으로 전년 동기(2조 5000억원) 대비 1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1조원 가량의 대손 비용 반영 효과가 소멸됐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은 지난해 1분기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 비용으로 1조8000억원을 반영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8000억원으로 줄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ㆍ파생관련 이익(7000억원), 대출채권 매각 이익(2000억원), 투자주식 처분에 따른 이연법인세 효과(200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대거 발생하며 비이자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조2000억원이나 늘었다.
이자ㆍ비이자 이익의 급증으로 각종 수익성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대손준비금 적립 전 금액을 기준으로 자산 운용 효율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은 0.76%를 기록해 전년 동기(0.52%) 대비 0.24% 포인트 상승했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9.71%로 전년 동기(6.74%) 대비 2.97% 포인트 늘어났다.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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