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험평가 철저하게” 특명 워크아웃·법정관리 크게 늘듯

금융당국의 기준 강화에 따라 주요 은행들이 기업 살생부 작성에 나섰다. 워크아웃이나 P플랜(Pre-packaged Plan),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달 시작한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를 오는 7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업신용위험도를 A∼D등급의 4단계로 분류한 뒤, C∼D등급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 처리가 이뤄진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채권금융기관들은 여신 회수 등의 불이익을 줄 수 있다.

기업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려는 금융당국은 올해 초부터 계속해서 신용위험평가를 철저히 챙기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실채권 증가가 부담스럽거나 기업과의 장기 거래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채권은행이 온정적인 신용위험 평가를 하는 바람에 진작 퇴출됐어야 할 기업이 정상기업으로 연명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신용공여액)이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는 매년 상반기에, 신용공여액 50억원 이상인 중소기업 평가는 하반기에 이루어져왔다. 작년에는 한진해운·현대상선·STX중공업 등 대기업 32곳이 구조조정 대상 업체로 선정됐다.

올해 신용위험평가에서 신용공여액이 50억원 이상인 해운기업 100곳 이상을 전수 조사한다. 한진해운 파산 사태 등으로 해운업 부실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신용공여액이 기준치를 넘는 기업을 추려낸 뒤 영업활동 현금흐름, 이자보상배율 등을 고려해 세부 평가 대상을 선정한다. 금감원은 올해 신용위험평가 때는 대기업보다 부실기업 명단에 오르는 중소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종별 격차,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예년보다 C∼D등급 중소기업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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