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잔액증가 속 금리는 상승 저리예금 늘려 조달비용 절감 KBㆍ신한ㆍ우리 ‘서프라이즈’ 작년 4분기 보다는 다소 주춤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강화에도 올 1분기 대형 은행지주들의 이자수익이 크게 늘었다.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대출증가세가 여전한 데다, 금리상승과 저리의 예수금 확대로 순이자마진(NIM) 폭을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20일까지 발표된 1분기 실적을 종합하면 신한지주는 당기순이익으로 9971억원을 기록, 지난 2001년 지주로 전환한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KB금융 역시 시장 예상보다 2000억원 이상 많은 8701억원의 순이익으로 지주사로 전환한 2008년 이후 신기록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63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의 1분기말 원화대출금은 총 220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특히 가계대출이 121조8000억원으로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도 원화대출금이 183조6370억원으로 2.8% 불어났다. 이중 가계대출은 3.3조원 증가한 92조원이다. 신한지주 역시 가계대출 증가률이 원화대출 상승률을 웃돌았다.

우리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전년동기보다 2.8% 늘어난 193조4000억원이다. 이중 103조4280억원이 가계대출로, 3개 은행 중 가계대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가계대출 증가율(8.7%)도 전체 대출금 증가율의 3배 이상이었다.

수익기반인 대출잔액 증가와 함께 마진폭도 늘었다.

KB금융 1분기 NIM은 1.95%로, 전년 동기보다 0.11%포인트 늘었다. 순이자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311억원)보다 14.6% 많은 1조7264억원을 거둬들였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 NIM은 2.01%로, 지난해 같은 기간(1.97%)보다 0.04%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지주의 NIM이 2%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2015년 1분기 2% 이후 2년 만이다. 이에 따라 1분기 순이자수익으로 1조869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지난해 1분기(1조7150억원)보다 9% 늘어난 수준이다.

우리은행도 1.91%의 NIM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3.13% 많은 1조2190억원을 벌었다.

은행이 낮은 원가의 예금으로 자금을 더 많이 조달한 것도 수익개선에 도움이 됐다.

KB국민은행의 1분기말 원화예수금은 226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늘었다. 같은 기간 원화대출금 증가율(4.6%)과 비슷하다. 반면 원화발행금융채권은 11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도 원화대출금이 2.9% 늘어나는 동안 원화예수금은 3.5% 증가했다.

한편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본격화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올 1분기 이자수익은 다소 줄었다.

신한지주는 원화대출금이 전분기보다 0.5% 줄면서 이자이익도 1.2% 감소했다. KB금융은 전분기와 비슷한 원화대출금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자이익만 1.4% 줄었다. 우리은행만 대출금과 이자이익이 각각 1.1%와 0.1% 늘었다.


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