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X 힙합 콜라보 “효과 높아 리스펙트” 직접 노출 없어도 브랜드 컬러, 소품으로 브랜드 이미지 UP [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짙은 톤의 빨강, 노랑, 갈색, 익숙한 글꼴. 중간중간 등장하는‘KING(킹)’이라는 단어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다. 마이크를 빵 사이에 넣어 먹는 시늉을 하는 장면에서 이러한 ‘기시감’의 정체는 보다 선명해진다.
평소 햄버거를 즐겨 먹는 소비자라면 래퍼 산이(San E)의 최신곡 ‘What If(내가 너가)’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버거킹’브랜드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이 영상이 ‘버거킹’과 산이가 협업해 내놓은 콜라보레이션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버거킹은 올해 젊은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힙합 뮤직 플랫폼을 활용한 컬쳐 마케팅을 기획했다. 노래 가사에는 브랜드명이 언급되지 않는다. 브랜드 로고도 느린 장면으로 봐야 알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 얼핏 보면 젊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생각과 취향을 풀어낸 가사와 영상이지만 그 안에는 브랜드 특유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뮤지션이 브랜드 이미지를 넣어 콘텐츠를 만들고, 기업이 이 뮤지션과 콘텐츠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뮤지션은 광고 모델료, 음원 수익, 홍보 효과 등을 얻을 수 있고, 기업은 음원 콘텐츠가 소비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어 윈-윈이다. 버거킹은 이번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브랜드와 예술의 콜라보레이션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최근의 콜라보레이션 키워드는 ‘힙합’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힙합 음악이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일 뿐 아니라 광고 메시지 전달에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음악으로 거둔 부(富)를 가사를 통해 과시하기도 할 정도로 음악의 상업화를 인정하는 힙합 문화의 특성도 장점이다. 뮤지션들은 콜라보레이션에 적극적일 뿐 아니라, 공연에서 상품을 들고 음악을 부르거나 개인 SNS에서 제품을 ‘대놓고’ 들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이는 다른 가수나 배우들에게선 보기 힘든 모습이다.
한편 롯데제과 역시 래퍼 빈지노와 함께 내놓은 뮤직비디오에서 광고제품인 빼빼로의 직접적인 노출 대신, 녹아내리듯 길게 늘어나는 소품을 사용해 제품을 연상켰다. 빈지노는 이 제품을 당당하게 든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리기도 했다.
버거킹 캠페인을 기획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힙합 음악은 발음의 유사성, 동음이의를 활용하는 언어유희가 가사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광고메시지 전달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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