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통상분쟁으로 중국의 대(對) 미국 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우리 국내총생산(GDP)이 0.31% 줄어든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로인해 수출시장을 다각화해 두 나라의 통상분쟁이 한국 경제로 확대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이 17일 발표한 보고서 ‘미국과 중국 간 통상분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기록한 전체 무역적자 5006억달러의 절반이상인 3098억달러가 중국에서 기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중국과의 통상분쟁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정 위원은 한국이 중국과 미국에 각각 수출한 중간재가 가공되고서 미국과 중국에 재수출되는 국제 분업구조를 분석해 두 나라 무역 축소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했다.
‘한국→중국→미국’ 수출 흐름이 ‘한국→미국→중국’보다 비율상 훨씬 높다는 점에서 중국을 통한 미국 수출길이 막히는 경우 한국 경제에 더 큰 피해가 나타난다고 봤다.
정 위원은 중국과 미국의 무역량이 각각 10% 축소되는 상황을 가정해 분석했다. 중국의 대 미국 수출이 10% 감소하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0.84% 감소하지만, 미국의 대중국 수출이 10% 감소하면 미국 GDP는 0.17%만 감소한다고 정 위원은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계산한 결과 중국의 대미국 수출이 10% 줄어들면 한국 GDP는 약 0.31% 감소했다. 반대로 미국의 대중국 수출이 10% 줄어들면 한국의 GDP는 약 0.04% 감소했다.
정 위원은 “중국의 미국 의존도가 미국의 중국 의존도보다 높다는 점에서 미국의 대중국 무역제재에 다른 중국의 내수감소가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로가 된다”며 “인도 등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한편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하지 않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오는 18일 발표되는 2017년 상반기 KDI 경제전망에 수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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